스위스 바젤 법원은 지난 21일 극우파 스위스민족당의 바젤 지부 대표를 지낸 22세 청년이 지난해 6월 `안네 프랑크와 관련된 거짓들''이라는 제목으로 유명한 `안네의 일기''가 역사적인 거짓이라고 주장하는 칼럼을 쓴 데 대해 인종차별 혐의로 1만 스위스프랑(1천15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이 청년은 1980년 독일 시사잡지 슈피겔에 안네 프랑크 일기의 사실성에 의문을제기하는 내용의 기사가 실린 것을 근거로 인용했다.
당시 슈피겔은 독일 경찰의 전문가 보고서를 근거로 보도했지만, 경찰은 조사 끝에 2006년 일기의 사실성에 대한 모든 의혹이 말끔하게 해소됐다고 밝혔다.
법원은 피고인이 인종차별을 금한 연방법을 위반했을 뿐만 아니라 근거없는 추정으로 피해자의 뺨을 때리는 것과 같은 모욕을 줬다고 판결했다.
1945년 3월 나치의 베르겐-벨젠 수용소에서 15살의 나이로 숨진 안네 프랑크는 1942년 7월부터 1944년 8월까지 2년여 동안 나치가 점령 중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가족들과 함께 비밀 다락방에 숨어지내면서 쓴 일기가 사후에 출판돼 세계적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