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고재갤러리는 유현경, 이진주 작가를 비롯해 모두 17명의 작가들의 작품을 ''직관'' 화두로 엮어 전시회를 갖는다. 이번 전시는 예술품을 매개로 작가와 작업사이, 작업과 관객 사이에서 각각 직관이 작동하는 순간들을 만나게 된다.
이번 전시를 함께한 열일곱 명의 작가들은 작업의 주제의식 뿐 아니라 작업을 풀어나가는 방법에 있어서도 각기 다른 면모를 보인다. 직관이 작동한 순간이 모두 다른 셈이다. 어떤 작가는 직관에 기반한 판단을 믿기도 하고 또 다른 작가는 이를 불신한다. 어떤 작가는 작업의 과정을 직관에 의해 전개시켜 나가고 어떤 작가는 철저한 계산을 바탕으로 화면을 구성해 나간다. 또 어떤 작가는 그의 작품에 대한 관람객의 직관적 판단과 감정이입을 독려한다. 하지만 어떤 작가는 직관에 의지해 작품을 바라보았을 때 작가의 작업의도와 전혀 관계없는 판단에 다다를 수도 있음을, 그리하여 치명적인 오류를 낳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예술을 매개로, 세상을 인식하는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는 직관의 실체를 파악해 보자는 일종의 제안이다. 나아가 직관을 화두 삼아 예술가가 작업에 임하는 자세, 관람객이 작품을 감상하는 자세에 대해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참여작가 : 김기철, 김잔디, 류호열, 문형민, 박지현, 서상익, 서지형, 성상은, 유현경, 이경하, 이은우,이제, 이주형, 이진주, 임자혁, 한계륜, 홍범 (총 17명)
전시문의 : 02) 739-493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