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뉴스]조전혁은 왜 좌충우돌하나?

전교조 사무실서 저금통 쪼개며 ''''항의성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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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뉴스의 행간을 속시원히 짚어 준다. [편집자 주]

아마도 18대 초선 국회의원 가운데 가장 유명한 의원을 꼽으라면 단연,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조전혁 의원이 어제 또 전교조 사무실을 찾아가 돌출적인 행동을 했다. 법원이 결정한 강제이행금을 직접 전교조에 건네겠다며 현금과 수표, 돼지 저금통을 들고가 저금통을 흉기로 쪼개며 ''''항의성 퍼포먼스''''를 펼쳤다. 취재기자들은 물론 주변사람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조 의원은 왜 그같은 험악한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을 할까? 궁금증을 풀어보자.

▶조 전혁 의원이 전교조 사무실에서 돼지 저금통 배를 가르고 하는 행위는 너무 과도한 것 아닌가?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은 명실상부하게 ''''뉴스메이커''''로 등극했다. 어제도 법원이 결정한 강제이행금을 갚겠다며 분홍색 보따리에 현금뭉치와 돼지저금통을 싸매고 직접 전교조 사무실을 찾아갔다.''''정치적 쇼를 중단하라''''는 전교조 당직자들의 반대가 있었지만, 조 의원은 아랑곳하지 않고 미리 준배해 온 칼로 돼지저금통을 자르며 동전을 쏟아냈다.물론 이 과정에서 양측간의 고성과 설전이 오가면서 품위와 예절은 발붙일 곳이 없었다.조 의원이 이행금이라고 낸 돈은 480여만원이다. 조 의원은 ''''전교조측이 압류를 풀어주지 않으면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직접 돈을 가져오는 수 밖에 없다''''며 ''''한 달에 한번씩 갖다주겠다''''고 말했다.


▶조전혁 의원은 왜 ''''정치적 쇼''''라는 비판을 받으며 이렇게 행동하고 있는 건가?

=무엇보다 조전혁 의원은 전교조측에 1억 5천만원의 강제이행금을 주도록 결정한 법원에 대해 ''''매우 억울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조 의원은 전교조가 자신의 재산을 압류할 수 있는 채권압류 추심결정문을 발부받고 ''''압류''''라는 강제절차에 들어가자 ''''개인 조전혁''''과 ''''헌법기관 조전혁''''을 구분하라며 강력히 반발했다.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의 재산이 타의에 의해 압류를 당하는 모습은 국가 위신에도 좋지 않다는 조의원의 주장이다.지난 수년간 전교조와 대립해 온데다 자신의 재산에 대한 압류절차가 현실화했기 때문에 ''''부아가 상투끝까지 치밀어 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조 의원은 법원에 대해서도 불만을 숨기지 않았는데 ''''명단공개가 위법이라고 결정한 판사가 법 적용을 잘못했다고 생각한다''''거듭 공격했다.

▶조전혁 의원의 ''''좌충우돌적'''' 행동은 이번 뿐만이 아니지 않은가?

=조 의원은 오늘 뚜껑이 열리는 한나라당 전당대회에도 출마했다가 중도사퇴를 했다.이 때문에 소신있다는 반응도 나왔지만 ''''전당대회를 우습게 보느냐''''는 비판도 들었다. 조 의원은 사퇴 기자회견에서 ''''나는 조직이 있는 사람이 아니다. 나같은 사람이 최고위원이 될거라고 생각하고 전당대회에 나왔으면 정말 ''''또라이''''다''''라고 밝혔다.한편으로는 ''''하고 싶은 말을 실컷하려고 나왔는데, 거액의 게임비를 걸고 할 말을 시원하게 다 한 셈''''이라고 밝혀 주변을 어이없게 만들었다.게임비란 조 의원이 후보등록시 납입한 8천만원의 기탁금을 말한다.

▶그의 좌충우돌적 행동 때문에 ''''돈키호테''''로 가끔 불리기도 하는데 조의원은 뭐라고 반응하는가?

=''돈키호테''라고 불리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더니, 조 의원은 ''''기존 정치질서에서 순응된 사람은 자신을 그렇게 볼 것이며 별로 대수롭지 않다''''고 말했다.조 의원은 ''''기존 정치관행에서 보면 내가 다를 수 있겠지만, 나는 국회의원되고 싶어 죽겠다는 사람이 아니고 결과를 예측하고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자신을 설명했다.그러면서 자신은 ''''단 한번도 우파적 가치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이 비판하는 기존 정치관행이 뭔가?

=조전혁 의원은 본인이 국회의원이지만, ''''계파정치 이런 데는 관심이 없다''''며 ''''나는 순수한 ''''자유주의 신봉자''''다''''라고 주장하고 있다.특히 ''''밖에서는 보는 한나라당과 안에서 보는 한나라당이 너무 달라 참고 있을 수 없었다''''며 ''''한나라당은 자유민주 정당이라고 외치면서도 당 위원장들은 ''''봉건 영주''''처럼 행동하고 대의원들은 ''''농노''''처럼 취급받고 있다고 독설을 했다.그러나 이같은 조 의원의 ''''독설''''에 별달리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은 한나라당내에도 별로 없다는 점이 현실이라고 할 수 있다.

▶조 의원이 나름의 철학과 소신을 갖고 있지만, 행동양식은 동료 의원들이나 국민들한테는 별다른 ''''공감''''이 얻지 못하는 ''''독특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어떤가?

=조 의원의 소신과 철학은 ''''자유주의 신봉자''''라고 하니까, 그것은 그 가치로 인정해줄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그의 자유주의를 나타내는 ''''행동양식''''과 ''''표현방식''''은 예측가능하고 통상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소통방식이 아닌 것은 분명한 것 같다.전교조 사무실에 찾아가겠다고 전화 한 통화로 통보하고 정확히 세지도 않은 돈 보따리를 책상에 놓고 돼지 저금통을 가르는 행동거지는 ''''개인 조전혁''''의 방식이지 스스로 강조하는 ''''헌법기관 조전혁''''의 태도로 온당하다고 볼 수 없다.지금 조 의원은 자신의 소신보다는 ''''돌출적 행동거지''''가 오히려 ''''이슈''''로 부각 되면서 국민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는 ''''악순환의 덫''''에 걸려 있다고 볼 수 있다. 법과 합리적 소통방식을 자기식으로 농단하는 것은 조 의원이 말하는 ''''자유주의''''가 아니고 '''' 왈패들''''이나 하는 짓이지 않을까? 조 의원이 국회 교과위 소속이니까 어느 교장선생님이 이런 얘기를 했다.''''조 의원은 옆반 담임선생님 입장에서 본다면, ''''참 재밌는 학생''''이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담임 선생님 입장에서 ''''골치아픈 학생''''같은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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