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前뉴욕 주지사 CNN 앵커로 등장

엘리엇 스피처(51)...시청률 하락 만회 위한 CNN의 ''깜짝 카드''

성매매 스캔들로 불명예 퇴진했던 정치인이 과연 CNN의 시청률을 끌어 올릴 수 있을까...

미국의 뉴스전문채널인 CNN방송은 23일(현지시간) 민주당 소속의 엘리엇 스피처 前 뉴욕 주지사와 공화당 성향으로 2010년 퓰리처 수상자인 워싱턴포스트의 칼럼니스트 캐슬린 파커가 올 가을부터 저녁 8시 프로그램의 공동 앵커를 맡는다고 발표했다.

CNN이 새롭게 선보일 8시 프로그램은 최근 앵커를 그만두겠다고 밝힌 캠벨 브라운을 대신해 스피처와 파커가 공동 진행을 맡아각계 각층의 유명 인사를 초청해 대담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CNN으로서는 지난 2005년 ''시청자는 의견이 아닌 정보를 원한다''는 모토로 23년동안 방송해왔던 보수 대 진보의 토론쇼 ''크로스파이어(Crossfire)''를 폐지한 지 5년만에 비슷한 구성의 프로그램을 다시 선택한 셈이다.

CNN이 일각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성추문의 스피처를 앵커로 파격 기용한 것은 2008년 대선 이후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는 시청률 하락세를 타개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실제로 올해로 창사 30주년을 맞은 CNN의 평일 황금시간대 시청자수는 지난해보다 40%가 감소하면서 케이블 뉴스채널 가운데 폭스뉴스와 MSNBC에 밀려 3위로 처졌다.

저녁 7시의 ''존 킹, USA'', 캠벨 브라운 앵커가 진행하는 저녁 8시 뉴스의 시청률이 모두 곤두박칠치고 있고, CNN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불리는 9시 ''래리 킹 라이브''마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앞서 CNN의 ''개국 앵커''였던 루 돕스가 지난해 말 돌연 사임한 데 이어 CNN의 ''간판 여기자''인 크리스티안 아만포도 올해 들어 ABC방송으로 옮겼다.

그리고 이달 초에는 저녁 8시 프로그램 앵커를 맡고 있는 캠벨 브라운마저 진행을 그만두겠다는 성명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존 클레인 CNN사장은 스피처와 파커의 ''깜짝 카드''가 시청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차원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 "아마 올 가을부터 미국민의 99%는 저녁 8시에 다른 케이블 뉴스채널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성추문 이후 공개적인 활동을 자제해왔던 엘리엇 스피처가 방송 앵커로 등장하게 됨에 따라 그의 정치적 재기(再起) 가능성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성추문이 불거지기 이전까지만 해도 ''월가의 저승사자''로 불리며 두 번씩 뉴욕주 검찰총장을 지냈고, 뉴욕 주지사로 취임 한 뒤에는 차세대 정치인으로 주목을 받았었다.

리 미린고프 CNN 국장은 "앵커직이 스피처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받도록 해줄 것이고, 그는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유권자들의 따가운 시선이 누그러지는지를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 앵커를 맡게 된 파커도 새로운 프로그램을 ''칵테일 파티''에 비유하면서 "훌륭한 게스트와 좋은 대화를 통해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절대 지루하지 않은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2008년 대선 당시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세라 페일린 前 알래스카 주지사의 자질 부족을 질타했던 파커는 "어쩌면 페일린이 우리의 첫 번째 손님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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