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첫 전기버스 ''일렉시티'' 시범운행

화성시청~남양연구소 구간…최고시속 100km/h, 51명 탑승가능

주행 중인 현대차 일렉시티
화석연료를 쓰지 않는 친환경 전기버스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현대자동차는 "순수 독자 기술로 전기버스 개발에 성공해 화성시청~남양연구소간 시범운행에 들어갔다"고 22일 밝혔다.

''일렉시티(Elec-City)''로 이름 붙여진 이 전기버스는 국토해양부의 표준형 저상 시내버스를 기본으로 개발됐으며, 최고시속 100km/h, 1회 충전시 주행거리 120km를 자랑하는 고속 주행이 가능한 국내 첫 전기버스다.

일렉시티는 100kW의 구동모터 3개를 사용해 내연엔진으로 환산하면 402마력의 힘을 내며, 기사를 포함해 총 51명이 탑승할 수 있다.

시내버스의 주행능력에 있어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등판능력''도 일반 CNG 저상버스와 동일한 31%를 구현해, 국내 시내버스 운행여건에 적합한 최적의 성능을 확보했다.

등판능력은 경사로 주행 능력을 의미하며, 31%의 등판능력은 28도의 경사로를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렉시티의 연료비는 기존 CNG버스에 비해 약 29% 수준에 불과하다. 현대차는 전기버스의 주요부품인 배터리, 구동모터, 제어기 등의 내구력을 향상시키고 부품교환주기를 늘려 차량 유지비도 한층 절감시킬 방침이다.


또한 차체 상부에 대용량 배터리(중량 약 1.4톤) 장착이 필요한 전기버스의 특성을 고려해 국내 최초로 ''세미 모노코크 일체형 바디''를 적용해 차체강성 증대뿐만 아니라 제작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조립오차를 대폭 줄여 제품의 신뢰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현대차는 정부 및 지자체 정책에 따라 2011년부터 전기버스를 실제 시내버스 일부 노선에 투입해 시범 운행하는 한편, 2012년부터 본격 양산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 최한영 부회장은 "저상 전기버스인 일렉시티 개발로 유럽, 일본 등 선진국과 견줄만한 차세대 친환경 차량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이미 높은 경쟁력을 평가받는 승용 부문의 친환경 자동차 기술과 함께 상용 부문의 친환경 기술도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친환경 대중교통에 관심이 높은 유럽 및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전기버스를 시범운행 하고 있다.

현대차는 서울시 시범운행, G20 정상회의 셔틀버스 운행 등을 통해 일렉시티의 상품성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번 전기버스의 개발 및 조기보급을 통해 전세계적인 전기버스의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며, 일렉시티 개발을 통해 얻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형 전기버스와 중소형 전기트럭 개발에도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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