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첫 울음을 터뜨리는 것은 병원 분만실이 아니라 엄마의 자궁 속인 것으로 보인다고 뉴질랜드 과학자들이 보고했다.
오클랜드대학의 에드 미첼 박사 등 연구진은 비디오 초음파 영상을 통해 임신 3기의 태아들을 관찰한 결과 엄마의 배에 낮은 수준의 소음이 가해지면 이에 대한 반응으로 "우는 행동"을 보였다고 밝혔다.
33주 된 태아를 대상으로 한 관찰에서 태아는 위장이 꾸르륵거리는 것과 비슷한 소음과 진동이 엄마 배에 가해지자 ''깜짝 놀라는'' 반응을 보이더니 심호흡을 하고 입을 벌리며 턱을 떠는 등 울음과 관련된 행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임신 28주 이상 된 태아 10명을 대상으로 한 추가 조사에게도 같은 반응이 나타났으며 반응은 15~20초 지속됐다.
미첼 박사는 임신 중 흡연과 마약 투여의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소음 자극과 초음파 촬영 방법을 사용하던 중 우연히 이 같은 현상을 발견했다. 그는 태아의 이런 반응을 처음엔 발작으로 생각했으나 비디오를 좀 더 자세히 관찰하면서 신생아의 울음과 일치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28주도 안 돼 태어난 미숙아들도 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 시기의 태아가 운다는 것은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관찰되거나 인식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태아의 이런 행동은 발달에 관한 시사를 던져주고 있다면서 우는 행동을 하기 위해서는 운동 능력 뿐 아니라 소음을 구별해 부정적인 것으로 인식하는 감각기관과 두뇌의 발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은 29주 이전의 태아는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는 연구를 발표하기도 했으나 미첼 박사는 태아의 두뇌에 ''통증 경로''가 형성되기 시작하는 것은 임신 23~30주 사이라고 말했다.
그의 연구는 아동질병기록: 태아 및 신생아 부문에 게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