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국 남아공, 월드컵 첫 판서 멕시코와 무승부

개최국의 개막전 무패 법칙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적용됐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열린 첫 월드컵에서 ''이변의 주인공''이 되겠다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멕시코와의 2010 남아공월드컵 개막전에서 무승부를 챙겼다.

남아공 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막을 올린 2010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이었던 멕시코와의 개막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후반 10분 시피웨 차발랄라(카이저 치프스)의 선제결승골로 앞서간 남아공은 후반 34분 멕시코의 라파엘 마르케스(FC바르셀로나)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러나 멕시코를 비롯해 프랑스, 우루과이와 함께 A조로 편성, 험난한 조별리그가 예상됐던 남아공은 멕시코를 상대로 승점 1점을 챙겨내면서 1930년 우루과이 대회부터 이어져온 개최국의 16강 진출 히스토리를 이어갈 준비를 마쳤다.

FIFA랭킹 83위로, 개최국 자격으로 통산 세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남아공은 멕시코에 한 수 아래로 평가됐다. 그러나 2006년 독일월드컵까지 최근 18차례 월드컵 본선에서 개최국의 첫 경기 전적은 14승5무로, 패한 적이 없었다.


반면 14차례나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멕시코는 FIFA 랭킹 17위로 월드컵 8강 진출(1970년, 1986년)도 두 차례나 일궈낸 북중미의 강호였다. 그러나 70년간 이어져온 개최국의 개막전 무패 법칙을 깨기에는 역부족이었다.

8만여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었지만, 남아공은 전반 45분 동안 슈팅수에서 3-8로 뒤졌을 만큼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그러나 다행히 멕시코의 공격을 틀어막으며 0-0으로 전반을 마무리한 남아공은 후반 시작 10분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사커시티를 홈팬들의 환호로 채워냈다.

멕시코 선수들의 중원에서의 패스미스 한 번이 그대로 남아공의 골로 연결됐다. 멕시코의 패스를 가로채 센터 서클 앞에서 띄워준 동료의 크로스를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잡아낸 차발랄라가 지체없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 골망을 갈랐다.

기세가 오른 남아공은 버나드 파커와 카틀레고 음펠라의 연속 슈팅으로 추가골을 노렸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골대를 맞는 불운으로 연거푸 기회를 날렸고, 멕시코의 반격이 이어졌다.

후반 34분, 멕시코의 마르케스가 왼쪽 진영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골지역 오른쪽 모서리에서 정확히 받아내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만들어낸 것.

남아공은 경기 종료 직전 음펠라의 감각적인 슈팅으로 막판 대역전극을 노렸으나 음펠라가 슈팅한 볼이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 나가면서 그대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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