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국의 출입국 고무인장이 찍힌 여권은 그의 화려한 해외 생활을 증명해줬다.
여기에 어느 해외 기업 대표라고 돼 있는 그의 명함을 보고 그가 돈 꽤나 있을 재력가라는 걸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가 마카오의 도박장에 갔을 때도 그랬다.
단박에 VIP 카드를 발급 받았다.
급기야 현지의 한인 사채업자로부터 3억원의 도박자금을 빌리기까지 했다.
물론 이 돈은 바카라에 모두 탕진했다.
이 돈을 갚지 못해 S씨는 해외 기업가로 행세해온 그의 과거를 들켜버렸다.
그나저나 S씨는 어떻게 강남의 한 재력가로 둔갑할 수 있었을까?
S씨는 우선 강남의 어느 복덕방에서 부근의 한 고가 아파트를 매입할 것처럼 해서 아파트 등기부를 통해 해외에서 살고 있는 소유자의 주민번호 앞자리를 빼냈다.
주민번호 뒷자리는 잘 알던 구청직원을 통해 더욱 쉽게 확보했다.
그리고는 중국에 있는 여권, 신분증 위조꾼에게 의뢰해 가짜 신분증을 만들었다.
이어 각국의 출입국 인장까지 만들어 여권 여기저기에 찍어 자신을 해외 사업가로 완벽하게 둔갑시켰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S씨를 구속하고 그를 도운 사람들을 형사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