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기아차 야심작 K5, 도요타 캠리와 진검승부

가속-코너링-승차감 ''합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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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강원도 양양에서 접한 기아차의 K5는 출시 전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진면목을 여실히 드러냈다.

지난 25일 양양 국제공항 인근의 중광정리 해안도로. 이곳에서는 국내 중형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기아차의 중형 세단 K5 2.4 GDI 모델과 2010년형 도요타 캠리(Camry) 2.5모델의 비교시승회가 열렸다.

K5는 약 250미터에 이르는 직선도로에서의 가속성능 테스트와 인근 도로에서의 코너링 테스트에서 캠리에 못지 않았다.

K5는 속도가 붙는데 걸리는 시간이 캠리와 비슷했다. 최고 출력은 K5가 201마력으로 캠리 175마력보다 26마력이 높고, 최대 토크도 K5가 25.5kg·m으로 캠리 23.6kg·m보다 1.9kg·m가 높다. 자동차의 성능을 좌우하는 출력과 토크에서 K5가 캠리에 오히려 앞선 셈이다.

특히, K5는 급격한 코너링시 차제를 제어해주는, 동급 최초로 적용된 VSM이 매우 빠르게 작동돼 안정감을 주었다.

이 장비는 자세제어장치인 VDC보다 한 단계 앞선 장비로, VDC 기능에 ABS, HAC(경사로 밀림 방지장치), BAS(브레이크 보조 시스템) 등에 조향 안전성 컨트롤 기능까지 결합된 것이다.

"K5의 빼어난 성능을 경쟁차종인 캠리와의 비교시승을 통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는 것이 기아차의 설명이다.

지난해 10월 국내 시장에 출시된 직후 단숨에 베스트셀링카 자리에 오른 캠리의 기선을 이번 기회에 확실히 제압하겠다는 것이다.

K5는 지난 2005년 11월 출시한 중형 세단 ''로체'' 출시 이후 4년 5개월 만에 선보이는 풀 체인지 모델로, 4년 간의 연구개발기간 동안 총 4천억 원을 투입해 완성됐다.

기아차 남양연구소 황정렬 프로젝트 2팀장은 "K5는 승차감과 핸들링 부분에서 폭스바겐의 중형 세단 파사트(passat)를 벤치마킹했다"며 "성능이나 감도는 K5가 중형차 최고"라고 자부했다.

비교시승에 이어 곧바로 양양 중광정리에서 해안도로인 7번국도를 따라 강원도 최북단인 고성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까지 왕복 130km에 이르는 장거리 K5 시승행사가 이어졌다.

2시간 30여분간 이뤄진 K5 시승행사에서는 K5의 진가를 차근차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K5의 승차감은 든든하고 안정감이 있었으며, 안락하고 편안한 느낌이었다.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돼 연비 향상은 물론 최적의 기어비 설정으로 부드러운 승차감을 구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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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5는 오르막길에서도 평지에서와 마찬가지로 힘차면서도 부드럽게 나아갔다.

K5에는 세계 최초 ''바이오케어 온열시트'', 중형세단 최초 ''송풍 타입 앞좌석 통풍시트'', K7에 이은 ''온열 스티어링 휠'' 등 운전 편의성과 안전성은 물론 운전자의 건강까지 배려한 첨단 감성공학이 대거 장착됐다.

''바이오케어 온열시트''는 시트 원단에서 원적외선이 상시 방출돼, 운전자의 피로를 말끔히 풀어주는 기능을 한다. 기아차는 출시될 모든 차량에 이를 적용할 방침이다.

안전을 위해 급제동 경보시스템(ESS), 타이어 공기압 경보시스템(TPMS), 액티브 에코 시스템 등 첨단 사양이 대거 채택됐고, 에어백은 운전석·동승석·사이드&커튼 에어백 등 총 6개가 장착됐다.

또 ''센터페시아''는 운전자 방향으로 9.6도 기울어져 있어 사용자 편의를 우선 고려했다.

K5는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카리스마 넘치는 역동적 스타일''로 기아차 디자인의 새로운 장을 열어줄 차로 평가받고 있다.

절제된 강인함이 느껴지는 앞모습과 속도감과 고급스러움이 녹아있는 옆모습, 세련되고 안정적인 뒷모습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지난 4월 한달간 사전 계약에 이어, 지난달 30일 부산모터쇼에서 신차발표회와 함께 정식 계약에 들어간 K5는 그동안 1만 7천대가 계약되는 등 중형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기아차는 여세를 몰아 오는 8월 미국시장을 시작으로 내년초 유럽에 K5를 수출하고, 중국에서는 내년 3월 K5를 현지생산할 방침이다.

기아차는 올해 국내 3만5천대, 해외 3만3천대 등 총 6만8천대의 K5를 판매하고, 해외 판매가 본격화되는 2011년부터는 국내 7만대, 해외 11만대 등 총 18만대를 국내외 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다.

중형차 시장에서 K5의 돌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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