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풍인가 역풍인가…9번째 투표용지 받아든 유권자

北風, 북한이나 안보문제가 선거에 영향 미치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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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풍(北風)의 사전적 의미는 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지만 정치적 의미로는 북한이나 안보문제가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로 정의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선거운동 개시일에 맞춘듯한 인상마저 주는 천안함 침몰 원인 발표를 계기로 북풍이 현실화됐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북풍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은 명확히 엇갈린다. 한나라당은 북한의 소행임을 강조하는 한편 민주당의 애매한 입장에 대한 문제 제기도 함께하고 있다.

정몽준 대표는 20일 서울 망원동 월드컵 시장 유세에서 "아무리 선거철이라고 하더라도 안보에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고 말하는 등 민주당의 어정쩡한 입장을 공격했다.

민주당은 안보에 구멍이 뚫렸다고 역공 모드에 나섰지만 정부 발표에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정세균 대표가 특별성명을 통해 "천안함 사태를 선거에 악용하려 한다면 역풍을 맞을 수밖에 없으며 국민들이 정권의 안보 무능을 확실히 심판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하기에 이르렀다.

문제는 북풍의 위력이 어느 정도이고, 이 북풍이 선거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겠냐는 것이다.

북한은 정부 발표에 대해 날조극이라며 검증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히고 나섰지만 북한의 반발 강도가 강할수록 국민들의 안보 심리를 자극하고 보수 진영을 결집시킬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이 북풍의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정부가 결정적이라는 증거까지 제시했지만 기존과 말이 바뀌고 추정이 더해져 북한 소행이라는 결론에 도달하다보니 모든 사람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가는 발표는 아니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천안함 침몰사건을 북한 소행으로 몰고가 선거에 이용하려했다는 역풍이 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87년 KAL기 사건 이후 조성됐던 대여섯번의 북풍이 모두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북풍인가 역풍인가? 사상 최대인 한꺼번에 8명의 투표를 하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아홉번째 투표용지를 손에 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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