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사투리∼''유쾌한'' 전국 강타

평창 배경 영화 ''웰컴투 동막골'', 세트장 · 패러디 등 온오프라인 인기


춘천 ''겨울연가''와 삼척 ''외출''에 이어 평창 ''웰컴투 동막골''이 한류열풍의 배턴을 이어받았다.

 "그믄 우리 글루 갈래요?"
 "근데 있잖아 자들하고 친구나?"

 걸쭉한 영동지방 사투리가 관객을 사로잡는 ''웰컴투 동막골'' 신드롬이 전국을 휩쓸고 있다.

 직장마다 학교마다 평창을 무대로 촬영한 이 영화를 주제로 얘기꽃이 핀다. 강원도 사투리도 유행어처럼 번지고 있다. 영화를 못 본 사람들은 아예 대화에 끼지 못해 ''왕따''가 되기 십상이다.

직장 학교마다 평창 무대로 촬영한 영화 주제로 얘기꽃, 강원도 사투리도 유행어
 
8월31일까지 전국에서 574만명 관객이 몰린 ''동막골'' 상영관은 주말마다 매진사태를 기록하며 ''상한가''를 치고 있다. 지난 1일 한 영화관의 무료상영행사에서는 선착순에서 밀려 입장하지 못한 관객들이 극장측에 항의하는 소동까지 벌어져 ''인기 대단해요''를 입증했다.
 
인터넷사이트도 연일 동막골 이야기로 장식되고 있다.

 suda1994의 아이디를 쓰고 있는 한 네티즌은 "웰컴 투 동막골 정말 잼따래요. 한 번 보믄 그냥 넘어간대래요"라며 영화와 강원도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네티즌들은 "야아 눈이다야", "머를 마이 멕에이지?", "스미스요? 그럼 성이 ''스''래요? 스씨도 다 있나?"와 같은 강원도 사투리를 명대사로 꼽고 있다.

 온라인 오프라인 할것 없이 ''웰컴투동막골'' 패러디물도 쏟아져 나온다.

 ''웰컴투 U-시티''. 이는 지난 달 한 지방에서 패러디포스터 공모전 학생부에서 대상을 차지한 작품이다. 안기부 도청사건을 패러디한 ''웰컴 투 도청골'', 자이툰 부대의 이라크파병을 접목시킨 ''웰컴 투 자이툰''등 개봉 한 달이 채 되기도 전 패러디물이 쏟아지고 있는 것. 또 시민들은 ''웰컴 투 독서골'', ''웰컴 투 사봉클'' 등 단체나 조직을 영화제목과 연관시키기도 한다.

 평창 세트장을 찾는 발길도 줄을 잇는다.

이효석 문화제 펼쳐져 세트장 방문객 늘어, ''웰컴투 평창'' 신드롬

 전국에서 주말마다 수백명이 미탄면을 방문, 영화의 감동을 현장에서 다시한번 느끼고 있다. 스크린에 등장했던 정자나무와 디딜방아를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하며 영화 속 주인공이 돼 보기도 한다. 귀틀집과 초가집도 명물이 돼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서둘러 도로를 넓히고 편의시설도 확충해야 할 형편이다.

 더구나 2일 평창군 봉평면 창동리에서 제7회 이효석 문화제가 펼쳐져 세트장 방문객들이 크게 늘고 있다. ''웰컴투 동막골'' 신드롬이 ''웰컴투 평창'' 신드롬을 만들어 내고 있다.

 북한을 보는 시각도 점점 부드러워지고 있다.

 섞일 수 없는 북한군과 국군, 연합군의 불협화음이 동막골에서 데탕트 무드로 피어나면서 남북관계를 바라보는 시선도 한결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

 "우리 다른 데서 만났으면 참 재미있었을 텐데"라는 국군 표현철 역을 맡은 신하균의 대사는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춘천과 삼척에 이어 평창이 한류 명소의 대열에 동참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원도민일보 차득남기자 cdn486@kado.net/노컷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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