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성남, AFC 챔피언스리그 ''동반'' 8강행

K-리그 최하위에서 허덕이던 수원 삼성이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성공하며 반전 기회를 잡았다. 성남 일화도 8강에 합류하며 목표인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수원은 11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궈안과의 2010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전,후반에 한골씩을 터뜨린 호세모따의 활약을 앞세워 2-0 완승을 거뒀다.

K-리그 8경기 연속 무승(1무7패)의 부진을 이어가며 15개팀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수원은 이로써 챔피언스리그 8강에 안착, 분위기 쇄신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나고야 그램퍼스와의 16강전에서 고배를 마신 것이 ''한''으로 남아있다고 밝힌 차범근 감독은 이날 경기를 위해 지난 8일 울산과의 K-리그 경기에서 주전 골키퍼 이운재를 비롯해 미드필더 조원희, 공격수 염기훈 등 간판들을 대거 엔트리에서 제외할 만큼 챔피언스리그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의지를 보여주듯 차 감독은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이상호를 비롯해 독일에서 무릎 수술을 받고 돌아온 김두현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베이징에 맞섰다.

호세모따를 원톱으로 세우고 염기훈과 이상호를 좌우 날개로 배치한 3-4-3 전술로 전반 초반부터 강한 압박을 보여준 수원의 첫 골은 전반 27분만에 터졌다. .챔피언스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호세모따가 주인공이었다. 호세모따는 송종국이 왼쪽 구석에서 올린 코너킥을 재치있는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출렁였다.

1-0으로 앞선 후반 32분, 차범근 감독은 부상 복귀 2경기만에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을 주도한 이상호를 불러들이고 김두현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두현은 후반 39분 왼쪽 측면으로 빠져나가는 염기훈을 보고 정확한 침투 패스를 찔러줬고, 염기훈의 크로스는 반대편에 있던 호세모따의 추가골로 연결됐다. 이로써 수원 승리에 쐐기를 박은 호세모따는 챔피언스리그 9호골로 득점 선두를 달렸다.

한편 성남은 같은 시각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감바 오사카(일본)와의 16강 홈경기에서 후반에만 세 골을 몰아치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3-0 대승을 거뒀다.

전반을 득점없이 마친 성남은 후반 29분 몰리나가 묘진의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차 넣으면서 뒤늦은 기선제압에 성공했고, 후반 38분 송호영의 왼발슛이 골망을 출렁이며 승리를 예감했다. 선제골의 주인공 몰리나는 후반 45분 추가골로 3-0 완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8강 대진 추첨은 오는 25일 진행되며, 8강전은 9월15일과 22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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