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혜, "춤추는 천사는 그만!"

<노컷인터뷰>''신돈''의 여주인공 노국공주와 반야 1인2역 도전하는 서지혜

중국 북경 일대에서 현지 촬영중인 서지혜(남궁성우 기자/노컷뉴스)

8월 말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한 MBC TV 특별기획 드라마 ''신돈''(정하연극본, 김진민 연출)에서 치열한 캐스팅 전쟁을 벌였던 역할이 있다.

바로 남자 주인공 공민왕(정보석), 신돈(손창민)과 더불어 드라마의 주요 갈등과 긴장관계 그리고 멜로 라인을 형성하는 노국공주이자 반야다. 1인 2역이다. 제작진은 젊은 신인급이면서도 어려운 사극에서도 통할만큼 연기력이 받쳐주면서 무엇보다도 왕비의 역할에 걸맞는 외모를 갖추고 있는 여배우를 찾기란 그리 쉽지 않았다고 한다.

모 제작 관계자는 "워낙 대작에 비중이 큰 이역할에 수많은 여배우들이 물망에 올랐지만 좀처럼 적격의 인물을 찾지 못했다. 어느날 TV를 보다가 그녀를 찾았다. 다양한 여배우가 있지만 왕비의 기품이 배어나오는 용모는 그리 흔치 않은데 바로 서지혜가 제격이었다"고 설명했다.

신돈을 맡고 있는 손창민은 "솔직히 나도 괜찮은 후배들을 많이 추천했지만 잘 안 맞다가 어느날 영화 잡지를 보는데 서지혜의 인터뷰 기사를 보고 ''괜찮겠다''싶었는데 바로 그날 서지혜가 캐스팅 되는 걸 보고 사람들의 눈이 같다는 걸 느꼈다"고 서지혜를 추켜세웠다.

조승우와 함께 찍은 TV CF 한편으로 일명 ''춤추는 천사''가 별명처럼 되버린 서지혜(21).올 봄 인터뷰에서는 몰랐는데 정말 고려시대 공주 복장을 입혀놓으니 딴 사람 같았다. 무엇보다도 끝이 치솟아 오르는 눈매가 야심만만하고 활달한 기질을 가진 몽고족 출신 노국공주의 이미지를 잘 살리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 허베이성 부근 ''천막''이라는 사막지역 촬영에서 그녀는 그 옛날 고려시대 복장을 세겹네겹 껴입고 땀을 비오듯 쏟으며 컷트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30일 중국 촬영현장에서 만난 서지혜 본인은 정작 엄청 떨고 있다. 영화 한편(여고괴담4), TV 미니시리즈 한편 (그녀가 돌아왔다)한 것이 전부인 햇병아리에게 대형사극의 여주인공 그것도 1인 2역이라니...

캐스팅 제의가 왔을때 욕심을 내기에는 너무 큰 부담이어서 정작 망설여졌다. 서지혜는 "결국 하늘이 주신 기회라는 생각으로 뛰어들었어요" 라며 "언제까지나 춤추는 천사로 남아있고 싶지 않아요. 연기란 계속 변신하는 거니까 제속에 숨어있는 또다른 모습을 보여드릴테니 기대하세요"라며 나름의 당돌함을 보였다.





노국공주는 몽고인 출신으로 원나라 세자빈의 물망까지 올랐으나 정치적인 이유로 그 자리를 빼앗기고 고려의 왕자인 공민왕과 결혼한다. 공민왕을 국왕에 오르게 하기위해 친정인 원나라를 등지기도 하는 등 야심만만한 여장부다. 말타기 활쏘기 등도 열심히 배워 이제는 다소 몽고인 기질이 다분한 여장부의 모습이 익숙해졌다는 서지혜는 "아직은 캐릭터분석이 제대로 안돼서 장쯔이가 나오는 와호장룡이나 장만옥이 등장하는 영웅같은 영화를 보면서 감을 잡으려고 노력중인데 이것으로도 모자라 대하소설의 여장부들 자료를 수집해서 참고 중이에요"라며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대선배인 손창민과 정보석의 여유와 연기력에 감탄하느라 정신없는 서지혜에게 이들은 더할수 없는 원군이 되어 덕담을 풀어놓는다. 공민왕역할의 정보석은 자신과 멜로라인을 펼칠 서지혜에 대해 "이전 CF나 드라마에서 보여진 순수하고 청순가련한 이미지는 일종의 사기"라고 농담하며 "야생마 같이 생명력 넘치는 노국 공주 역이 서지혜 본인과도 닮아 있다"고 칭찬했다.

이래저래 촬영장에서 귀여움을 독차지 하기도 하는 서지혜는 기자에게 다시한번 기억을 되새겨준다. "전 연기력으로 평가받는 배우가 될거라는 말 안 잊으셨죠? 시상식에서 최고 여배우에게 주는 상을 탈때까지 전 주어진 배역은 끝까지 욕심부릴거에요."

이역만리 중국 북경에서도 세시간이나 떨어진 허베이성 일대 사막지역에서 온종일 촬영에 매진하는 그녀에게서 값진 땀의 향기가 풍겨났다.

허베이성(중국)=노컷뉴스 방송연예팀 남궁성우 기자socio9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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