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항 연결도로 ''지하화 부적합'' 용역결과…논란 확산

한국도로학회 용역 ''교통소통과 안전에 문제''…대책위, ''용역결과 신뢰못해'' 반발

주탑 건설이 거의 완공된 부산 북항대교. 하지만 남항대교와의 연결도로 접속방식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 돼 완공되더라도 제기능을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장규석 기자/부산CBS)
부산 영도구를 가로지르는 남·북항 연결도로 건설방식을 놓고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남북항 연결도로를 지하도로로 건설하게 되면 교통소통과 안전에 문제가 있고, 예산도 더 많이 든다는 용역결과가 나와, 주민들이 반발하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

고가도로 안과 지하도로 안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부산시와 주민대책위를 중재하기 위해 영도구 구의회가 지난 1월 한국도로학회에 의뢰한 용역결과에 따르면, 지하도로를 건설할 경우 연결도로의 설계속도가 시속 60킬로미터로 떨어져, 시속 80킬로미터가 설계속도인 주간선도로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모의실험 결과 교통소통에 있어서도 지하도로로 설계할 경우 남북항대교 연결도로 본선과 교차로 상에 심각한 정체를 일으킬 수 있고, 교통안전에서도 고가도로보다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하도로로 할 경우 부지가 추가로 편입돼야 하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에따라 부산시는 하반기부터 고가도로 방식으로 연결도로 공사를 착수하기로 하고 실시설계와 시공업체 선정을 준비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고가도로화를 반대해온 영도지하차도 추진위원회는 "도로학회의 용역결과가 부산시에 유리하게 실시됐다"며 용역결과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나서, 28일 오후로 예정된 주민설명회가 열리지 못하고 파행을 겪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추진위 관계자는 "지하차도의 가능성을 검토해달라는 용역의 취지가 변질돼 지하차도와 고가차도를 상대비교하는 용역이 돼 용역의 객관성이 확보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오히려 "이번 한국도로학회 용역 자료를 보면 영선아래교차로를 폐쇄하지 않고도 지하차도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와 지하차도는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그동안의 부산시나 전문가위원회의 주장이 틀렸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지하차도 추진위는 용역결과를 세밀하게 분석한 뒤 다음주 쯤 공식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남·북항연결도로는 부산신항에서 명지대교와 천마산터널, 남항대교, 북항대교, 광안대교, 경부고속도로를 잇는 부산시 산업물류도로 계획의 일부분으로, 올해 말까지 공사에 들어가지 못하면 2013년 6월 도로를 완공한다는 당초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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