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주인공은 동아대학교 금융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안현진(27) 군.
안 군은 지난해 6월 고교 때부터 친구인 손병욱(광운대 졸업) 군의 어머니(53)가 간암판정을 받고 ''''간이식이 필요하다''''는 병원의 진단에도 불구하고 가족 중에도 적합한 사람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안 군과 손 군은 고교 2, 3학년 때 같은 반 친구였고, 대학은 달랐어도 안 군이 서울에 올라가 자격증시험 공부를 할 때 손 군의 자취방에서 몇 개월 같이 생활할 정도로 막역한 사이였다.
이에 따라 안 군은 친구인 손 군의 어머니를 위해 간 이식을 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그 같은 결심을 경북 청도에 계시는 부모님에게 알리자 아버지(58)가 말렸다.
''''네 마음은 아름답지만, 간이식을 해준 후 별탈이 없다고 하더라도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격무에 시달리거나 경우에 따라 술도 마셔야 하는 데 아무래도 지장이 있지 않겠느냐''''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2녀1남의 막내인 안 군의 누나 2명이 마침내 아버지를 설득시켰다.
안 군이 부모님의 허락을 받았다고 해도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이 간이식을 해주는 데는 절차가 매우 까다로웠다.
국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지난해 11월에야 서류가 통과되고, 여러 검사를 거친 후 한 달 뒤인 12월 2일에 국립암센터에서 간이식 수술을 했다.
수술 후 안 군은 1주일 만에, 친구 어머니는 보름 후에 퇴원을 해 두 사람은 주기적으로 병원의 검사를 받고 있다.
안 군은 ''''간이식 수술 후 현재 다른 부작용은 없는 것 같으나 아직 완전 회복이 안됐는지 몸이 좀 힘들기는 하다''''며 ''''대단한 일도 아니므로 간이식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이 주저된다''''고 말했다.
그의 가슴에는 수술로 생긴 16cm가량의 흉터가 남아있다.
친구 손 군은 ''''현진이가 몸이 회복되지도 않았는데, 중간고사를 치르고 취업준비를 하느라 몸을 혹사하는 걸 볼 때 너무 미안하다''''며 ''''친구가 1학기 등록금을 대출받아야 할 만큼 집안 사정이 어려운 것 같은데, 동아대에서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사실을 접한 동아대 측은 안 군의 선행을 대견해하며, 총장표창과 2학기 등록금 보조 등의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동아대 조규향 총장은 27일 ''''안현진 군의 결정이 쉬운 일이 아닌 만큼 다른 사람들에게 귀감이 될 만하다''''며 ''''안 군이나 그의 친구 어머니나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기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