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당 김남수 "남수 침술원, 제주 이전 구상"

23일 제주 도민강좌서 밝혀…"일반인 침·뜸 시술 불법화는 말도 안되는 일"

구당
국내 침뜸의 대가인 구당 김남수 선생이 일반인의 침뜸 시술을 불법화하는 데 반대의사를 거듭 표명하는 한편 침술원의 제주 이전 구상을 밝혔다.

제주생태유아공동체 초청으로 23일 제주를 방문한 김남수 선생은 ''''침뜸이야기''''를 주제로 한 도민강좌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연치유의학에 대한 자신의 뜻을 밝혔다.

구당 선생은 ''''과학과 서양의학의 발달이 환자에게 크게 도움이 된다면 의사와 환자, 그리고 병원이 줄어야 할텐데 현실은 반대''''라며 ''''이는 약으로 균을 죽이거나 수술 외에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당 선생은 이어 ''''침과 뜸은 털 하나 죽이지 않고, 몸의 힘을 살려서 균을 몰아내는 ''''살리는 것''''이자 조상이 물려준 자연치유학''''이라며 침뜸의 우수성을 전했다.

현행 의료법상 일반인의 침과 뜸 시술을 불법화한 데 대해 ''''정부가 침을 가르치지도 않았으면서 침과 뜸의 면허를 놓고 시비를 걸지 말았으면 한다''''며 ''''옳고 그름은 국민이 판단할 문제''''라고 일축했다.

더욱이 ''''침과 뜸 시술로 누구를 죽이거나 불구로 만든 일도 없는 만큼 저승에 가서도 면허없이 이 일을 하려고 한다''''는 말로 자신의 의지를 드러냈다.


구당 선생은 일반인이 침과 뜸을 놓을 경우 무면허 의료행위로 처분하고 있는 현 의료법에 대해 위헌제청을 신청해 놓은 상태.

또 2009년 ''''침사에게 뜸은 불법''''이라며 한 의료단체 고발로 45일간의 영업정지를 당한 이후 영업정지가 끝난 현재까지 항의의 표시로 침술원 문을 열지 않고 있다.

구당 선생은 특히 ''''침과 뜸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침술원의 제주 이전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며 ''''우리의 것을 알리는 차원에서 외국인은 무료로 치료해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지방에서처럼 제주에서 요청만 있으면 침뜸 공개 시술을 갖겠다''''며 ''''장소 제공측에게 장소를 내주지 말라고 위협하지만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우리나라 대표적 침구 명의인 구당 김남수 선생(96)은 부친으로부터 한학과 침구학을 전수받아 지난 43년 침술원을 개원했고, 정통침뜸연구소 이사장, 대한침구사협회 입법추진위원장, 북경중의약대학 객좌교수 등을 역임하고 있다.

한편 제주생활협동조합과 흙살림 제주도연합회 등 제주지역 42개 단체는 최근 기자회견을 갖고, 1962년 국내에서 폐지된 침구사 자격제의 제주 도입 등 제주를 자연치유 메카로 만드는 정책구상을 지방선거 출마자에게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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