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타이틀을 달고 뭐가 됐다기보다 지금의 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봐주시고, 제가 어떻게 발전해갈까를 관심 갖고 지켜봐 주시면 좋겠어요."
논란은 있지만 여전히 미(美)의 대표적 상징인 미스코리아 진에 오른 것이 지난달 2일. 여기에 여대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으로 첫손에 꼽히는 공중파 아나운서에 무려 109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 이정도면 다른 동년배 여성들의 부러움을 넘어 질투까지 살만하다.
미스코리아 출신 아나운서 김주희(24). 그가 CBS FM(98.1MHz) ''김종휘의 문화공감''(박재철, 정한성 연출) ''인물공감 - 바로 이 사람''에 출연했다.
나태해진 생활 극복 위해 미스코리아 도전
김주희는"나태해진 생활을 바로 잡고자 몸무게 10kg 감량 계획을 세웠고,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으로 6개월 만에 목표를 달성했다"며 "글을 잘 쓰면 문학대회에 나가 실력을 뽐내고 싶듯, 우연히 참가하게 됐다"고 미스코리아 대회에 출전하게 된 계기를 털어놓았다.
방송국 아나운서 공채에서 당당히 합격한 지금 한가지 고민이 생겼다. 내년에 있을 미스코리아로서의 국제대회 참가 문제다. 김주희 씨는 "개인적으로는 좀더 풍요로운 경험을 위해 국제대회에 출전해 세계 친구들에게 스스로의 매력을 흠뻑 발산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상상을 해본다"면서도 "하지만 이 문제는 대회주최측, 회사와 함께 상담해보고 결정해야 할 일"이라고 신중함을 내비쳤다.
9전 10기만에 아나운서 목표 성취
김주희 역시 쉽게 아나운서에 뽑힌 것이 아니다. 3년간 각 방송사 공채때마다 도전해 9전 10기만에 목표를 달성했다. 고등학교 때 다른 공간에 사는 이들이 공부, 가족 관계 등에 대해 같은 고민을 나눌 수 있는 라디오라는 매체에 강한 매력을 느끼면서 아나운서 의 꿈을 키웠다. 어디 김주희 만의 꿈이었을까?
번번이 낙방하면서도 "아나운서가 되고 싶은 열정은 더욱 불탔다"는 김주희는 "내가 뭔가 부족해서 떨어졌을 테고 그걸 채워 나가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자숙의 시간을 가졌던 것이 ''난 안 되나 보다''는 패배감을 극복하는 힘이었다고 설명했다.
''미스코리아 출신이라 아나운서가 된 것''이라는 다소 본인으로서는 억울한(?) 세간의 평에 대해서는 "그분들 생각에 대해 일일이 쫓아 다니며 해명하긴 힘들다"며 "아나운서 시험을 3년 째 준비하다 보니 무엇보다 중요한 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거나 남과 비교하는 것이 아닌 내 스스로가 중심을 잡고 자신있게 행동하고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부족한 점을 채워 넣으며 스스로의 중심을 잡는 작업을 계속 하다 보면 꿈꾸는 미래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커뮤니케이션학 가르치는 교수 되고 싶어
김주희는 앞으로의 아나운서 생활에 대해 ''''남들 보기에는 제가 화려해 보일 수 있지만 저 는 화려한 옷을 입고 있다는 생각을 접으려 한다''''며 ''''과거경력만 신경 쓰다 보면 앞으로 바라봐야 하고 노력해야 할 바들을 잊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떤 타이틀을 달고 뭐가 됐다기 보다 지금의 제 모습을 그 자체로 봐주시고, 제가 어떤 모습으로 발전해 나가는 지 지켜봐 주시면, 그 응원에 힘입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학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교수가 되고 싶다는 김주희. 그의 말처럼 ''중심을 잡고 꿈을 향해 나아가기''위해 이제 막 발걸음을 뗀 신입 아나운서의 힘찬 날개짓이 기대된다.
그녀와의 인터뷰는 29일 낮 12시 CBS 표준FM( 98.1)김종휘의 문화공감에서 들을 수 있다.
노컷뉴스 김규남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