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어마어마한 무게를 가진 함미가 직경 9㎝의 쇠사슬 3가닥으로 이날 수면 위로 번쩍 들어 올려졌다.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선박 인양의 숨겨진 비밀을 해난 구조 전문업체인 (주)''''코리아살베지'''' 류찬일 대표의 조언으로 풀어본다.
▶ 엉청난 힘을 지탱한 이 쇠사슬의 정체는 뭔가?
= 이 쇠줄은 닻(anchor)을 내릴 때 쓰는 쇠줄이라고 해서 ''''앵커체인''''이라고 한다. 줄의 직경이 90mm나 된다. 수 만 톤의 대형 선박을 단단히 고정시킬 때 쓸 만큼 튼튼하다. 이 앵커체인으로 함체를 둘러쌓은 뒤 후크(고리)에 걸어서 크레인으로 들어 올린 것이다.
▶ 앵커체인이 지나가는 함체 밑바닥 부분이 중력 때문에 움푹 들어갈 가능성은 없나?
= 모서리 부분 들어갈 가능성 있지만 절단 가능성은 없다. 절단을 방지하기 위해 직경이 큰 앵커체인을 쓴 것이다. 앵커체인의 접촉면접 크면 함체에 마찰면도 커지기 때문에 앵커체인도 이리 저리 움직이지 않고 고정돼 있는 것이다.
▶ 인양하면서 함체의 수평은 어떻게 맞추나?
= 함체를 감싼 앵커체인은 후크로 걸고, 후크는 다시 여러 가닥의 와이어에 연결되는데 이 와이어들은 여러 개의 활차(도르래)가 각자 조절할 수 있게 돼 있다. 따라서 특정 체인을 더 댕기는 방법으로 시시각각 밸런스를 맞추면서 인양하게 된다.
▶ 함체를 1분당 1m 정도 천천히 끌어올리는 이유는?
= 유속을 고려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안전상의 문제 때문이기도 하다. 빨리 움직이면 문제가 생긴다. 빨리하면 절대 좋지 않다. 문제가 생길 때 조치할 시간도 필요하기 때문에 가급적 안전을 고려해 천천히 끌어올리는 것이다.
= 바다 속에서는 함미에 유입돼 있는 바닷물의 중량은 제로(zero)가 된다. 함미로 바닷물이 자유롭게 들어갔다 나왔다 하기 때문에 제로중량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함미가 물 밖으로 나오는 순간 물의 중양은 고스란히 함미의 중량이 된다. 그래서 갑자기 중량이 커진다.
▶ 인양도중 가장 중요한 되는 때는 언제인가?
= 매 과정이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이 가운데 앵커체인으로 함체를 감싸고 수평을 유지하면서 인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함체를 수면 위로 들어 올리는 매 순간 역시 아주 중요하다. 이와 함께 함체를 바지선으로 옮겨 싣는 순간도 중요하다. 이 ''''랑데부'''' 순간도 긴장되는 순간이다. 이때는 바다위의 크레인의 움직임을 바지선의 움직임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역시 고도의 숙련 기술이 필요하다.
▶ 물을 빼고 900톤이 넘는 함미를 바다위에 뜬 크레인이 어떻게 들어 올릴 수 있나?
= 900톤의 무게를 땅위에서 끌어올리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 무게를 바다에서 끌어올리기는 더 쉽다. 육지에서는 물건의 하중이 그대로 땅에 전달되기 때문에 크레인을 땅에 지지하기가 어렵지만 바다에서는 상대적으로 쉽다. 바다위에 띄우는 크레인의 바닥 넓이를 넓게 하면 할수록 더 큰 부력을 이용해 지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바다는 그야말로 공간적인 제약이 없기 때문에 부력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어서 아무리 무거운 것도 끌어 올릴 수 있다.
▶ V자형 함체 바닥을 평평한 바지선에 어떻게 고정시키는가?
= 일반적으로는 바지선에 나무로 만든 받침목을 댄다. 그 위에 모래주머니 올려 완충효과를 낸다. 모래주머니는 함체의 균형을 맞추는데도 이용된다.
▶ 함미를 실은 바지선이 평택 2함대 사령부까지 11시간 운항하는데 변수가 있다면?
= 파도와 바람이 큰 변수다. 바람이 15m/s 이상 불면 항해가 어렵다. 급격한 변침(항로를 바꾸는 일)도 주의해야 한다. 항해도중 갑자기 어선이 튀어나오거나 할 때 급격하게 항로를 바꾼다면 위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