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국정원장들 ''집단행동'' 논의, 파문 확산되나

이종찬씨 등 전직 국정원장 3명, 별도 모임 갖고 ''구체적 집단행동'' 여부 논의


김대중 정부 시절의 국가정보원장들이 불법도청문제와 관련해 집단행동에 나섬에 따라 검찰수사와는 별개로 상당한 파문이 뒤따를 전망이다.

''''과거 국민의 정부에서도 불법도청이 있었다''''는 국가정보원 발표를 둘러싼 구 여권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마음의 병이 몸으로 옮겨왔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입원과 퇴원에 이어서 이제는 DJ정부 시절 국정원장을 지낸 인사들이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다.

이종찬, 임동원, 신 건씨등 김대중 정부 시절 국정원장을 지낸 세사람은 22일 김승규 현 국정원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불법도청과 관련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

시내 모처에서 네시간 이상 이뤄진 이날 면담에서 전직 국정원장들은 특히 ''''현 국정원이 명확한 증거자료도 없이 졸속으로 불법도청을 시인했다''''고 지적하는등 김승규 현 원장에게 불만과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승규 원장은 ''''정권 차원이 아닌 실무 차원의 도청이 일부 있었다''''며 "현 국정원이 불법도청을 고백하게 된 취지와 경위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고 국정원 관계자가 전했다.


국정원은 또 천용택 전 원장의 경우 자신과 관련된 도청 테이프를 전달받는등 직접 개입한 만큼 검찰 소환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전직 국정원장들에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직 국정원장 세사람은 김승규 원장과의 회동이후 이날 별도의 모임을 갖고 ''기자회견등을 통한 보다 구체적인 집단행동''에 나설 지 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대중 대통령측의 최경환 비서관은 이날 회동에 대해 "사전에 아무런 통보도 받은 바 없다"면서 "김 전 대통령은 도청이 없었다는 전직 원장들의 말을 믿고 있다"고 강조해 미묘한 여운을 남겼다.

한편 여야 정치권의 첨예한 신경전까지 빚어지고 있는 이른바 도청 정국속에 국가정보원이 오는 25일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를 통해 불법도청과 관련된 추가발표를 할 예정이어서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CBS사회부 박종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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