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정 ''''노래 못해서 확실히 떴어요''''


그녀를 보면 ''''노∼래를 못하면 시집을 못가요. 아∼ 미운 사람…''''이라는 가사가 떠오른다. 웃는 모습이 예뻐서 ''''미소 천사''''라 불리다가 한 오락프로그램에 나와 노래 한번 잘 못했다가 ''''절대 음치''''라는 고약한 별명을 더한 서민정(24).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사람들은 그의 노래에 열광했고,''''한번만 더 해보라''''며 곳곳에 섭외가 끊이질 않고 있다. 노래 못해서 확실히 뜬,그래서 전국 음치들의 ''''수호 천사''''가 된 서민정을 지난달 29일 여의도 MBC에서 만났다.

매니저가 먼저 말을 건넨다. ''''민정이가 처음 기획사랑 계약할 때 가수도 해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당연히 노래를 잘 할줄 알았죠. 둘이 노래방 간 일이 없었으니까. 그런데 저도 민정이가 ''''최수종쇼''''에 출연해서 박지윤의 ''''성인식''''을 부르는 것보고 깜짝 놀랐어요.'''' 서민정의 노래는 원곡에선 절대 상상할 수 없는 음감으로 일단 들으면 누구라도 자지러지지 않고는 못 배길 정도다.

이 말을 듣고 있던 서민정이 손사래를 친다. ''''제가 음치는 아니고요. 목소리가 가늘어서 고음이 되면 성대가 갈려져서 못하는 듯 들리는거 아닐까요''''라며 웃는다. 눈이 반달처럼 작아진다.

여전히 가수의 꿈은 버리지 않았다. ''''이번 기회에 저한테 맞는 장르는 힙합이나 랩이라는 것을 확실히 깨달았어요.'''' 주변에선 서민정이 노래를 정말 못하는게 아니라 인기를 끌기위한 ''''설정''''이라고 말하는 안티팬들도 있다. ''''마음이 여려 이런 얘기 나올때마다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그는 늘 최선을 다해 실력껏 노래한다.

1년반 전 케이블 TV의 VJ로 데뷔한 서민정이지만 이제는 지상파 방송 3곳을 넘나들며 고속주행중이다. ''''모자란 듯 보이는게 제 매력이지요. 주변에서 흔히 볼 수있는 사고뭉치 딸이나 푼수같은 이미지가 강하잖아요. 게다가 제 노래실력이 만천하에 드러나면서 더 친근감을 느끼시는 것 같아요. ''''


요즘 서민정은 바쁘다. SBS 라디오 심야방송 ''''서민정의 기쁜 우리 젊은날''''의 대부분을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것을 비롯,KBS ''''주주클럽'''' ''''우리말 겨루기'''',MBC ''''코미디하우스''''의 ''''장금아 장금아''''(대장금을 패러디한 코너),JEI 스스로방송의 ''''서민정과 놀이코 코코''''만으로도 눈코 뜰새가 없는데 지난 1일부터 김제동과 함께 ''''까치가 울면'''' 새 MC를 맡았다.

''''''''까치가 울면''''의 경우 인기가 많아서라기 보다는 어른들에게 예의바를 것 같아 캐스팅됐대요. 야외촬영은 별로 안해봤으니 경험도 되고 무엇보다 제동오빠에게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올해 계획.''''남자분들이 저를 통 이성으로 안보시더라고요. 귀여운 동생이라고만 생각하고. 올해는 남자에게 사랑고백을 받아보는게 꿈이에요. 그리고 지금까지는 코믹한 명랑소녀 이미지였다면 올해는 정극연기에 도전해보고싶어요. ''''

사랑스런 미소와 재치있는 말솜씨가 인상적인 서민정은 이화여대 법학과 출신. ''''친구들 만나면 다들 정장 입고 폼잡고 다니는데…. 전 스타를 꿈꾸는게 아니라 방송이 좋아서 일을 시작했어요. 인기는 언제 사라질지 모르고 나중에라도 라디오 DJ나 MC로 꾸준한 활동을 하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웃는 만큼 사람들도 저를 보고 많이 웃었으면 좋겠어요.''''

한승주기자 sj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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