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환경과학원은 23일 "폭설과 영하 20도의 겨울을 지난 꽃매미 알이 실험실에서 부화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한반도 전역에서 꽃매미가 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 1월 22일 환경과학원이 서울과 경기도 광주에서 채취한 꽃매미 알이 실험실에서 3주 정도 지난 뒤 대부분 부화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꽃매미 알을 채취하기 전 광주 인근의 최저기온은 최대 영하 23℃까지 떨어졌고, 영하 10도 이하인 날이 2주 이상 지속되는 등 혹한 속에 방치됐던 알이 생명력을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
환경과학원은 "''온난한 기후의 중국 남방 지역에 살던 꽃매미가 한반도 온난화 탓에 국내로 유입됐다''는 기존 설명은 맞지 않는 것으로 드러난 셈"이라고 강조했다.
2004년 충남 천안에서 국내에서 처음 존재가 확인된 꽃매미는 이후 급속히 번지면서 서식지를 경기와 서울, 강원, 경북, 전북 등으로 넓혔다.
환경과학원은 "꽃매미 알이 혹한을 견디는 것으로 드러난 만큼 이제 서식지가 북한 지역으로도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환경과학원은 "부화한 꽃매미는 사방으로 흩어지므로 부화 전에 알을 제거하거나 땅속에 묻는 것이 방제에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무분별한 살충제 살포는 자연생태계에 무차별적 피해를 가져오는 만큼 알 제거에 집중해 살충제 사용을 최소화하고, 살충제를 사용하더라도 그 범위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