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원으로 5억 만든 ''단타 매매''달인 김대중씨

전문트레이더로 활동,, 하루 4~5시간씩 운동,독서


''''주식투자의 생명은 타이밍입니다''''

단타 매매(데일리 트레이딩)의 달인 김대중씨(金大中·32)는 주식투자자가 지켜야 할 첫번째 원칙은 ''''노선을 분명히 정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증권회사 그만둔뒤 전문 트레이더"

지난 2003년부터 누적 수익률 10,000%를 기록하고 있는 김씨는 지난해 다니던 증권회사를 그만둔 뒤 현재 전문 트레이더로 활동하고 있다. 2003년 종잣돈 500만원으로 주식투자에 뛰어든 김씨는 3년이 채 안된 올 8월 현재 5억원을 벌었다.

포장마차 차릴 정도의 소액을 주식투자를 통해 70평짜리 아파트 값을 번 셈이다.

김씨는 ''''일반 투자자의 경우 투자기간이 장기인지, 단기인지 아니면 중기인지를 먼저 명확히 설정한 후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기준 없이 루머와 주가변동에 휩쓸리면 열에 아홉은 뇌동매매(군중심리에 좌우된 맹목적 매매행위)에 빠지고 만다''''고 말했다.

김씨는 대학시절 ''''1초의 승부사''''라는 책을 읽은 후 주식투자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는 어느 곳보다 시장을 신뢰한다.

지역간, 계층간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는 우리 사회에서 ''''시장''''이야말로 ''''불특정다수를 상대로 공정하게 싸워볼 수 있는 곳''''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일반투자자들은 쉽지않은 투자방법"

그의 투자기법은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한 단타 매매다. 하루 종일 많게는 50회 걸친 매매를 한다. 수출동향, 가계지수, 미국 경기동향 등 주요 경제지표가 타이밍 결정의 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이 같은 단타 매매는 일반 투자자들에는 쉽지 않은 투자방법이다. 위험을 단기간에 회피한다는 장점은 있지만, 매매시점을 정확히 읽어내는 것이 너무나(?)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증권사 수수료와 0.3%인 세금도 일반인들로서는 적잖은 부담이 된다.

김씨는 ''''3∼4년 정도 경제지표를 숙지하면 흐름을 읽을 수 있는 눈이 틔인다. 하지만 이는 기본이다. 단타 매매의 성공률은 이 같은 기본을 바탕으로 숲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동물적인 감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년 4,000∼5000만원을 주식매매에 따른 세금으로 내고 있다.

김씨는 종잣돈을 최대한 늘려 내년께 기동력을 갖춘 헤지펀드를 만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하루에 4-5시간씩 운동...극기 생활의 연속"


30대 초반인 김대중씨의 별명은 ''''노인네''''다. 올해 결혼한 그의 신부가 붙여준 별명이다.

그도 그럴것이 1년 365일, 하루 24시간이 언제나 비슷하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세계 주요 주식시장을 점검하고, 밤 10시 주식관련 서적을 읽으며 잠들 때까지 생활리듬이 반복된다.

특히 하루 4∼5시간에 달하는 운동량은 그의 ''''극기''''와 같은 생활을 대변해 준다. 아침 등산(1시간), 헬스클럽(3시간), 그리고 저녁 산책(1시간)을 하지 않으면 몸이 찌뿌듯하다.

김씨는 ''''보기엔 편한 직업 같지만, 실은 고행과 비슷한 생활''''이라며 ''''참는 법을 기르는 훈련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주식투자 원칙은 단순하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않는 것을 행동에 옮기는 것이다. 그는 ''''콜롬버스의 달걀''''을 예로 들었다.

''''콜롬버스가 계란 밑부분을 깨 세우자 모두가 ''''그렇게는 누가 못해''''라고 야유를 보냈죠. 하지만 생각과 행동은 천지차이죠.'''' 즉 결단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과감히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실천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나무보다 숲을 볼수 있어야 한다"

또 한가지는 나무보다 숲을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는 ''''수익은 누구나 낼 수 있지만, 지키는 것은 아무나 못한다''''고 단언한다. 즉, 누구나 한두번은 수익을 낼 수 있지만, 그것을 내 것으로 굳히기 위해서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내 주식 뿐 아니라 남의 주식과 장 전체를 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극기에 가까운 그의 생활리듬에 빠지지 않는 또 하나는 독서다.

최근에는 ''''주식매매하는 법''''(제시 리버무어)과 ''''거래의 신 혼마''''(혼마 무네히사)를 열독했다. 독서는 내가 가진 주식에만 함몰되는 오류를 수정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준다.

''''주식을 사기 전에 먼저 분석해야 합니다. 대부분 투자자들은 일단 주식을 산 후에 분석하고, 내 주식은 안 떨어질 것이라는 착각을 하죠.''''

인터넷의 발달은 주식시장에도 엄청난 변화를 몰고왔다. 서울, 수도권 중심의 고급정보가 인터넷을 타고 전북에도 빠짐없이 공급된다.

"인터넷 시대,지방이라고 정보 부족하다는 말은 옛말"

''''문제는 넘쳐나는 정보를 어떻게 분석하고 조합하느냐에 달려있어요. 지방이라서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은 옛날 이야기 됐습니다.''''

처음부터 김씨가 높은 수익률을 낸 것은 아니다. 그는 지금까지 4번의 깡통을 찼다. 처음엔 300만원, 그리고 500만원, 1,000만원 두번이다. 하지만 실망하지 않았다. 원칙을 지키고, 특히 시장을 신뢰하는 그의 믿음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원칙과 철학을 지켜온 김씨의 현재 누적 수익률은 10,000% 이상이다.


새전북신문 소성일기자 mokduri@sjbnews.com /노컷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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