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최근 사형 집행 가능성을 시사한 이 장관의 발언과 배치되는 것으로 그의 말바꾸기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19일 국제엠네스티 한국지부에 따르면 엠네스티 본부 아이린 칸 사무총장은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한 지난해 11월 23일 이 장관과 면담을 갖고 사형제와 관련된 얘기를 나눴다.
그 자리에서 칸 총장은 사형 집행을 할 것인지 여부를 물었고 이 장관은 "국제적인 흐름을 알고 있고 즉각적으로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당시 칸 총장은 이 장관이 말한 취지를 사형 집행에 대한 생각이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였고 이를 본부에 보고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장관은 4개월도 채 안돼 180도 태도를 바꿨다. 이 장관은 지난 16일 경북 청송교도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 안에 사형 집행 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어 "집행시설을 설치한다는 건 당연히 사형 집행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해 사형집행이 조만간 이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법무부는 이에 대해 ''사형 집행에 관한 문제는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는 원론적 입장만 취할 뿐 공식적인 대응을 자제하면서도 논란이 확산될까 전전긍긍하는 눈치다.
이 장관의 발언에 대해 엠네스티 한국지부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한국지부 김희진 사무국장은 "(지난해 칸 총장과 면담한 분과)똑같은 분인데 (이번에)사형 집행 가능성을 언급한 게 실망스럽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김 국장은 또 "고민 없이 실수로 내뱉은 말이라 하더라도 국제적으로 우리나라의 위상과 신뢰도를 크게 떨어뜨렸다"고 이 장관의 갈지(之)자 행보를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