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인''은 주류가 되지 못하고 주변을 맴도는 현대인들의 외롭고 소외된 삶을 섬세하게 노래한 랩 곡이다. 그가 직접 쓴 가사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다소 어둡고 우울하다.
"제가 기본적으로 외롭나봅니다. ''외톨이''는 안에서 밖을 내다보는 관점이었다면 이번엔 밖에서 안을 바라보는 시선입니다. 주변인으로서의 공허함을 담았죠. 제 주변을 둘러보면, 이 나이에 벌써 누군가의 아버지가 된 사람도 있고 아직 대학을 졸업하지 못하고 학생으로 남아있는 사람도 있어요. 애매한 위치에 있는 여러 사람들의 공통점은 모두 공허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이죠. 나도 한국나이로 28세이지만 아직 군대도 가지 않았고, 불안정한 ''가수''란 직업을 갖고 있어요. 그런 공허함을 담았습니다."
속사포 래퍼인 아웃사이더는 ''주변인''을 통해 여백의 미도 담았다. 의도적으로 빠른 랩을 하기보다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중점을 뒀다. 날카로운 사운드를 활용해 외로움도 표현했다.
타이틀곡에 이은 3번 트랙 ''피에로의 눈물 2 ''는 2집에 담긴 ''피에로의 눈물'' 다음 이야기다. 길미가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4번 트랙 ''바람이 불면 너가 떠올라''는 하늘로 떠나보낸 친구의 이야기다.
"중학교 시절의 친구인데 대학교에 가면서 오해 때문에 연락이 끊겼어요. 그런데 얼마 전에 오토바이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그 아쉬움과 슬픔을 담았어요."
다섯번째 노래 ''일장춘몽''은 ''외톨이''의 히트 이후 아웃사이더 자신을 둘러싼 변화를 노래한 곡이다.
"전 아직 이룬 것보다는 이룰 게 많아요. 지금까지 이룬 것은 ''일장춘몽''이죠. 제 자신을 비우고 싶어서 여백을 많이 준 노래입니다."
이번 신보는 그에게 2.5집이다. 원래 3집이 나올 예정이었지만 ''외톨이'' 발표 이후 과도기적인 갈등을 경험한 자신의 얘기를 하기 위해 2.5집을 내기로 했다. 음반은 아웃사이더가 직접 쓴 에세이와 함께 나왔다. "조금 흔들리고 거칠기도 하지만 기록을 남기듯이 내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게 그의 얘기다.
아웃사이더는 신보 발매 전 OVA 애니메이션인 ''고스트 메신저'' 오프닝 곡을 발표해 애니메이션 팬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처음 하는 작업이라서 약간 어렵기도 했습니다. 이미 애니메이션 내용이 나와 있고 그 주제에 맞게 가사를 쓰는 작업이 처음이라 어색하기도 했지만 즐거운 경험이기도 했어요. ''고스트 메신저''라는 애니메이션에 대해서도 알아보니, 한국 애니메이션계에 의미가 깊은 작품이더라고요. 좋은 작품에 참여하게 돼 기뻤습니다."
김명민을 닮았다는 얘길 들어온 아웃사이더는 아직 김명민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대신 그는 "얼마전 탤런트 김소연 씨를 만났다"며 환희 웃는다.
"김소연 씨가 방송에서 ''속사포 랩''으로 수상 소감을 전했잖아요. 그 때 김소연 씨와 함께 제 이름이 거론됐었죠. 얼마 전에 김소연 씨가 토크쇼 ''승승장구''에 나가면서 ''김소연이 광화문에서 태권도를 한다면'' 미션을 수여받았고, 제가 직접 댓글을 달았어요. ''옆에서 랩을 하겠다''고요. 그런데 그게 베스트 리플로 선정돼서 정말 광화문에 광장에 나갔습니다. 뮤직비디오 촬영까지 미루고 광화문에 갔다니까요.(웃음)"
그는 힙합 뮤지션이라는 특성상 연기자들을 많이 만날 수 없는데, 그날 김소연을 만나 기뻤다고 했다.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 얘기를 나누는 것은 그에게 특별한 영감을 안긴다고. 그는 자신과 닮았다는 김명민 외에도, 이준기를 꼭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준기 씨의 이중적인 느낌이 좋아요. 날카로워보이면서도 따뜻한 이미지요. 꼭 대화를 해보고 싶어요."
아웃사이더는 조만간 공연을 통해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굶고 짧게 2.5집 활동을 하고 3집을 낼 것"이란다. 군입대는 11월로 미뤄놨다. 팬들은 2010년 한 해 더 아웃사이더에게 상처받은 영혼을 위로받을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