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연구원들은 지난달 23일 지리산의 한 바위굴을 찾아 동면 중인 러시아산 다섯 살짜리 암컷 반달가슴곰의 발신기 배터리 교체작업에 나섰다.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곰들에게는 위치 추적을 위해 발신기가 부착됐는데 발신기용 배터리를 1년에 한 번씩 교체하고 있다.
그런데 놀랍고 또 반갑게도 바위굴 안에서 암놈과 수놈 한 마리씩 모두 두 마리의 아기 반달곰이 함께 발견됐다.
생후 2개월 정도로 추정되는 아기 곰들은 몸무게 약 1.5킬로그램으로 건강한 상태였다.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7일 "지난해 모니터링 결과 어미 곰이 교미기간인 5월에서 7월 사이 수컷과 행동을 같이해 임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측됐다"며 "지난해 12월 동면을 시작해 올 1월 초 출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복원센터 양두하 박사는 "다시 방사를 하면서 ''이 개체가 과연 야생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있었는데, 다행히 무사히 잘 적응을 하고 새끼 두 마리까지 출산한 것을 확인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곰이 야생에서 새끼를 낳기는 북한에서 들여온 반달곰이 지난해 1마리를 출산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송동주 멸종위기종복원센터장은 "복원사업 목표인 ''최소존속개체군 50마리 형성''의 가능성을 크게 보여준 계기"라고 강조했다.
최소존속개체군은 대형 포유동물이 근친교배 없이 그리고 사람의 간섭 없이 100년을 존속하는 데 필요한 최소 개체수를 말한다.
현재 지리산에는 올해 태어난 새끼 두 마리를 포함해 총 19마리의 반달가슴곰이 야생에 적응해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