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익살맞은 호랑이 가족 그림을 보라

<500년만의 귀향-일본에서 돌아온 조선그림>, 학고재화랑 3.1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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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해인 올해, 호랑이 그림 전시회가 많이 열리고 있지만 <500년 만의 귀향-일본에서 돌아온 조선그림>전에서 독특한 호랑이 그림들이 눈길을 끈다.<까치호랑이>는 어미호랑이가 표범새끼를 한방 쥐어박고,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그 어미 뒤에 숨은 새끼 호랑이들이 쌤통이라는 듯이 바라보고 있는 표정이 익살맞다.

<맹호가족도>는 암수 호랑이가 미소를 흠뻑 머금은 채 새끼들과 함께 가족나들이를 하는 모습이다.세마리의 새끼들도 뭐가 즐거운지 싱긍벙글한 폼이 마치 소풍을 나선 인간가족처럼 화목한 분위기가 느껴진다.이 그림의 밝은 색조가 명랑하고 산뜻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까치호랑이>와<맹호가족도> 두 작품 모두 일본 문인들이 소장하고 있던 조선시대 그림들이다.학고재화랑은 일본에서 전래해오던 작품 중에서 조선초기부터 후기까지의 회화 30점을 전시한다. 주로 중국의 유명문인과 관련된 고사도와 준마, 맹호, 영모,서수 등 동물화가 선보이며, 대부분 한국에서 처음 공개되는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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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일본문인들의 조선그림 취향이 어떠한지를 엿볼 수 있다. 전시를 기획한 이태호 교수(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는 "일본 문인들은 조선 그림중에서 중국적인 화풍의 고사그림을 선호했고, 한국과 일본이 호랑이와 말 등 동물화를 통해 벽사나 상서로움을 추구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17세 이전의 회화가 희소한 현실에 비춰볼 때, 이번 전시는 그러한 공백을 채워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에는 이인문의 <어촌추색도>와 <심매도>, 김유근의 <소림단학도>, 작자미상의 <누각산수도>,<송파휴금도>, <탄금도>등 10점이 출품된다.


☞명지대 이태호 교수 인터뷰

<방목도>는 고려 불화에 이은 전통적인 진채의 채색화풍으로 그린 말의 묘사와 청록산수풍의 산세 표현이 좋다. 역시 말을 그린 <류계세마도>는 튼실한 준마의 몸매와 계곡에서 말을 씻기는 목동들의 동작이 자연스럽고 생동감 넘치게 묘사되어 있다.

동영상으로 찍어 놓은듯이 그 움직임이 생생하게 드러난 오리를 담은 <유압도>,절벽 위에서 인간 못지 않게 근심어린 표정을 짓고 있는 원숭이 모자를 그린 <모자원도>,그리고 여진족 복장의 매잡이들이 등장하는 <매사냥> 그림은 하나같이 보는 이의 시선을 잡아끈다.

한편, 이태호 교수의 전시설명회가 3월 20일과 27일, 4월 10일과 17일 오후 4시에 각각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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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문의:02-720-1524~6
사진제공:학고재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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