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호가족도>는 암수 호랑이가 미소를 흠뻑 머금은 채 새끼들과 함께 가족나들이를 하는 모습이다.세마리의 새끼들도 뭐가 즐거운지 싱긍벙글한 폼이 마치 소풍을 나선 인간가족처럼 화목한 분위기가 느껴진다.이 그림의 밝은 색조가 명랑하고 산뜻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까치호랑이>와<맹호가족도> 두 작품 모두 일본 문인들이 소장하고 있던 조선시대 그림들이다.학고재화랑은 일본에서 전래해오던 작품 중에서 조선초기부터 후기까지의 회화 30점을 전시한다. 주로 중국의 유명문인과 관련된 고사도와 준마, 맹호, 영모,서수 등 동물화가 선보이며, 대부분 한국에서 처음 공개되는 작품들이다.
☞명지대 이태호 교수 인터뷰
<방목도>는 고려 불화에 이은 전통적인 진채의 채색화풍으로 그린 말의 묘사와 청록산수풍의 산세 표현이 좋다. 역시 말을 그린 <류계세마도>는 튼실한 준마의 몸매와 계곡에서 말을 씻기는 목동들의 동작이 자연스럽고 생동감 넘치게 묘사되어 있다.
동영상으로 찍어 놓은듯이 그 움직임이 생생하게 드러난 오리를 담은 <유압도>,절벽 위에서 인간 못지 않게 근심어린 표정을 짓고 있는 원숭이 모자를 그린 <모자원도>,그리고 여진족 복장의 매잡이들이 등장하는 <매사냥> 그림은 하나같이 보는 이의 시선을 잡아끈다.
한편, 이태호 교수의 전시설명회가 3월 20일과 27일, 4월 10일과 17일 오후 4시에 각각 열린다.
전시문의:02-720-1524~6
사진제공:학고재화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