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인터뷰]4인조 미녀 트로트 그룹 ''LPG'' 가스 충전 완료

슈퍼모델, 미스코리아 출신 8등신 미녀 트로트 그룹 본격 활동 시작

트로트 그룹 LPG의 (왼쪽부터) 한영, 윤아, 연오, 수아. (이태경인턴기자/노컷뉴스)

''충전100%,''

성인 취향의 트로트계에 새바람을 몰고올 특급 신인 그룹이 등장했다.

''LPG(Long Pretty Girls)'' 그룹 이름이 다소 촌스럽게 느껴진다. 특히나 평균신장 176cm의 미스코리아와 슈퍼엘리트 모델 등 미인대회 입상 경력의 화려함과는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다. 게다가 트로트라니...

슈퍼모델 또는 미스코리아 출신인 8등신 미녀로 구성된 LPG는 화려한 외모와 경력에다 특이한 이름으로 데뷔전부터 업계에 주목받아 왔다.

보는 이가 휘청거릴만큼 시원하게 뻗은 각선미와 매력적인 마스크를 갖춘 20대 초반의 여성들이 트로트를 부른다는 것을 처음 듣는 사람이라면 이런말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 같다. ''과연? 잘할 수 있을까?


물어봤다. 왜 트로트냐고?

(한영, 리더) : 우리가 하는 것은 세련된 트롯이에요. 타이틀곡 ''캉캉''은 트로트 리듬과 댄스 리듬이 섞인 트로트 댄스곡이죠. 장윤정 씨의 ''어머나''를 들으신분들은 느끼시잖아요. 트로트라고 해서 젊은 층이 거부감이 있던가요? 트로트도 시대에 따라 조금씩 발전해왔다고 생각해요. 저희 곡은 요즘 대중들에 맞는 장르로서 새롭게 업그레이드 한 트로트죠. 또 트로트 안부르게 생긴 저희들이 트로트를 한다는 것 그것 자체가 발상의 전환을 이끌어낸거죠. 처음엔 호기심에 저희 외모만 바라보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노래를 한번 들어보시면 ''아! 쟤들이 무늬만 트로트가 아니구나'' 하실거에요. 평소 ''동백아가씨''나 ''흔적''같은 노래가 제 애창곡이거든요. 부모님의 영향도 크구요. 들어서 귀가 편하고 흥얼거리게 되잖아요.

(연오) : 기성세대인 40대이상의 성인들만이 트로트를 좋아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역시도 1980년대 박길라님의 ''나무와 새'' 같은 노래를 즐겨불러요. 알고보면 우리주변에는 우리정서에 맞는 전통리듬의 잘알려지지 않은 트로트를 즐기는 젊은 세대도 많아요.

(윤아) : R&B노래와 트로트의 경계선에서 노래를 즐겼어요. 사실 리듬이 자칫 잘못타면 트로트가 R&B가 되고 R&B가 트로트가 되는 것 같더라구요. 음이 꺾이는 조절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도 들고 오래도록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노래는 역시 우리 트로트더라구요. ''울고넘는 박달재'' 같은 노래가 제 18번이죠.

(수아) : 트로트를 장르로 구분하지 않아요. 트로트는 가장 우리에게 친숙하고 친절한 리듬이라고 생각해요. 일종의 생활 리듬이죠. 언젠가 윤도현 씨가 한 이야기가 기억이 나요. 마치 요즘 우리나라에서 R&B를 못하면 바보가 되는 것 같은 풍조가 있는 것 같다는 지적을 하셨는데 정말 그런것 같아요. 젊은 가수가 트로트를 하면 안되는 것 같은 분위기도 깨고 싶고 트로트를 즐기는 우리 넷이 그걸 하면 좀더 잘 할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었어요.

안물어봤으면 굉장히 억울해할만큼 트로트에 대한 애정이 묻어났다.

그래도 정말 트로트를 하고 싶었던 건지 아니면 신세대 트로트 ''어머나''열풍에 편승하려는 건지 의구심을 지울 수 없었다. 왜냐하면 이들 모두가 전부 미인대회출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시 짖궂게 물었다.



"정말 가수가 되고 싶었나요?"

(한영) : 중학교 때 성악을 했어요. 그때부터 노래가 좋았죠. 이미 목소리는 트로트를 하기에 과히 나쁘지 않은 약간의 허스키에요. 슈퍼모델 대회를 나간 것은 결국 가요계에 입문하기 위한 한가지 방편이었어요. 이후 춘자와 함꼐 했던 바로 그 춘자걸이 되었던 거죠. 그렇게 점점 저는 원래 희망하던 가요쪽으로 올 수 있게 준비해왔죠. 그리고 이렇게 네명의 주인공중 한명으로 본격적인 노래를 할 수 있게 돼서 너무 좋아요.

(연오) : 고등학교때는 사물놀이에 흠뻑 빠졌죠. 대학에서는 밴드에서 베이스기타주자였어요. 가수 이문세 한성호 프로듀서 선배들이 거쳐간 명지대 밴드 ''화이트 홀스''밴드가 바로 제가 몸담고 있는 곳이에요. 음악은 항상 제 곁에 있었던 거죠. 저역시 미스코리아 대회는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던 무대였고 가수는 항상 꿈이었던거죠.

(수아) : 대학에서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패션 락'' 공연을 하면서 춤과 노래를 배웠어요. 제가 음악을 본격적으로 하고 싶은 목표를 세워준것은 바로 뮤지컬 덕분인 것 같아요.

(윤아) : 가수는 원래부터 제 장래희망이었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연극과 뮤지컬을 해오다 보니 자연스럽게 노래를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왕 하는거 열심히 해야 겠닥 생각했죠. 태권도 3단이다 보니 태권소녀라는 별명도 있지만 고음처리가 잘 되는 편이라 다양한 노래를 불러봤죠. 제 일렉트릭 기타 솜씨도 기회가 되면 들려드릴께요.

이쯤되면 처음에 이들을 만만하게 본 기자가 민망해진다. 상대방에게 재주와 열정이 똘돌 뭉쳐진데다 음악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강한 근성을 느끼게 만든다.



성공을 예감케 하는 후원자들

여기에 이들을 든든하게 떠받치는 대단한 후원자들이 있다. 먼저 작곡가 윤명선. 바로 ''어머나''의 전국적인 열풍을 일으킨 진원지다. 어머나의 작사 작곡 프로듀스까지 한 뉴 트로트의 선구자. LPG의 기획부터 멤버선발 그리고 이들의 타이틀곡 ''캉캉''을 만들어낸 장본인이다. 게다가 한국 남성 트로트계의 3대 천황 송대관 태진아 설운도가 이들의 명예 홍보대사로 팔 걷고 나선다. 안무는 가수로도 활동중인 춤선생 길건이 맡았다. LPG가 성공하기 위한 노력은 본인들말고도 주위의 도움도 한몫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실제 LPG업체도 이들에게 후원 러브콜을 보내고 있을 정도다.

타이틀곡 ''캉캉''은 윤명선씨가 10대부터 60대까지 따라 부를 수 있게 만든 빠른 템포의 경쾌한 리듬과 쉬운 가사로 만들었다. 이번 정규 앨범에는 신곡 3곡과 ''첫차'' ''제3한강교'', ''돌팔매'', ''남행열차'' 등 국민애창곡들도 리메이크돼 수록됐다.

10대부터 60대까지 모두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국민적인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되고 싶어하는 LPG는 지난 달 31일 서울 뮤직 페스티벌 싸이공연에 오프닝으로 첫 무대에 올랐다. 개량형 캉캉 의상에 길쭉한 다리로 허공을 차는 모습으로 현장에 있던 1만여명의 관객은 환호성을 질렀다. 첫 무대 데뷔는 성공적이었다.

팀 리더 한영은 "이름을 처음에 들으시면 좀 유치하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일단 저희 노래를 들어보시면 웃음거리가 아닌 유쾌하고 즐거운 웃음을 얻으실 것"이라며 강한 자심감을 내비쳤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남궁성우 기자 socio9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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