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파 밴드 메이트 "예능, 잘 해낼 자신 없다"

[노컷인터뷰] 미니앨범 ''위드 메이트''로 컴백한 3인조 모던록 밴드 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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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그룹이 대세를 이루는 가요계에서 밴드 ''메이트''의 존재는 참 고맙다. 지금의 가요계에서는 조금 험난할 수도 있는 밴드뮤지션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걸음씩 꾸준히 나아가고 있는 메이트가 겨울 미니앨범 ''위드 메이트(With Mate)''로 돌아왔다. 첫번째 앨범 ''비 메이트(Be mate)''가 그러했듯, 세련된 모던록 음색이 앨범에 오롯이 담겼다. 서정미와 섬세함은 전보다 깊어졌다. 사운드도 훨씬 풍성해졌다. 그러나 음악은 조금 밝아졌다.

첫 앨범을 통해 20대 멤버들의 감성들을 조용히 담아낸 이들은 이번 앨범을 통해 팬들과의 소통을 시도했다. 타이틀곡 ''이제 다시''는 세상에 홀로 남겨진 듯한 외로움과 더 이상 해낼 수 없다는 절망에 빠진 사람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노래다. 앨범의 전체 분위기처럼 타이틀곡도 밝다.

멤버 임헌일은 "일부러 색깔을 밝게 하려고 한 것은 아닌데 밝은 느낌의 곡들이 많아졌다"며 "악기는 더 빠졌는데 소리가 강해지다보니 강렬하게 들으시는 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정준일은 "1집의 감성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사운드가 강해지니까 이질감을 느끼시기도 하더라"면서도 "대체로 반응이 나쁘지 않다"고 미소를 지었다.

1집 앨범처럼 이번 앨범에도 세 멤버가 연주와 작사, 작곡, 편곡을 모두 했다. 프로듀싱에도 참여했다. 자신들의 노래를 한만큼 감성이 더 잘 전해져온다. 하지만 멤버들이 20대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담백하고 절제돼 있다.

정준일은 "사랑 얘기를 해도 징징대지는 말자는 느낌으로 가사와 곡을 만든다. 현재 상태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한다"고 전했다.


메이트는 지난해 4월 데뷔한 이후 주류 가요계의 홍보 공식을 완벽하게 따르지 않았는데도 큰 인기를 얻었다. 데뷔 직후부터 진행한 공연 역시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멤버들은 "아이돌이 큰 인기를 얻는 가운데에서도 싱어송라이터의 음악을 갈망했던 것 같다"고 자신들의 인기에 대해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우리의 능력에 비해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고 겸손하기를 잊지 않았다.

정준일은 "관심을 보여주시는 팬들에게 정말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자는 생각 뿐이다"라며 "연주와 공연을 잘 하자고 우리끼리도 많이 얘기한다"고 말했다.

임헌일은 "우리가 인디신에서 오랫동안 활동을 했다고 하니까 아마추어라고 생각을 했던 것 같다"며 "생각 외로 잘 하니까 더 관심을 표시해주시는 것 같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웃었다.

하나의 음악을 연주하지만 세 멤버는 음악적 취향이 다르다. 그러면서도 불협화음 없이 감성어린 사운드를 만들어 낸다. 정준일은 "완곡하게 대화를 하지만 때로는 직선적으로 얘기를 하기도 하면서 서로의 색깔을 조율한다"며 "이제 우리끼리도 합리적으로 절충하는 방법을 안다"고 말했다.

임헌일은 "공연을 앞두고 많이 예민해지는데 다투고 나면 오히려 더 끈끈해진다"고 전했다.

현재의 가요계에서는 새 음반을 낸 가수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이 통과의례가 돼 버렸다. 더구나 메이트 멤버 중에는 아이돌 멤버 못지 않은 외모를 가진 드러머 이현재가 있다. 이들에게 예능 프로그램 출연 의향을 물었다. 멤버들은 이에 "잘 할 자신이 없다"고 답했다. 정준일은 "노래 연습과 앨범 준비 등 음악 활동으로도 바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라디오 출연은 적극 환영이다. 특히 정준일은 라디오DJ의 꿈도 갖고 있다. "음악 프로그램 1위가 소원이 아니라 라디오DJ가 되는게 소원이다"라고 말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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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일들 중에서도 이들이 가장 우선히 하는 것은 당연히 음악이다. 데뷔 1년여를 맞은 메이트는 자신들만의 색깔을 갖고 꾸준히 음악을 할 생각이다.

메이트는 "뮤지션이 음악을 오래 하고 싶다는 말을 해야한다는 게 아이로니컬 하다. 하지만 정말 오래 음악을 하고 싶다"며 "밴드 음악이 이렇게 좋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들에게 올해의 목표를 물었다. 멤버들은 이에 "해외 록 페스티벌에 꼭 나가고 싶다"는 뮤지션다운 말로 인터뷰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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