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전문 건설회사인 성실아이 종합건설을 운영중인 김병보(48세)씨는 지난 3월 현장소장으로 근무하는 손기배(57세)씨가 신부전증으로 투병중인 아들 때문에 몹시 힘겹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후 손씨의 아들 영준(27세)씨의 병을 안타까워하던 김병보 사장은 도울 방법을 찾았고, 자신의 한쪽 신장을 떼어줄 결심을 하게 됐다.
김병보 사장은 "막상 장기 기증을 하겠다고는 했지만 조건이 맞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조건이 가족보다도 더 잘 맞는다고 하니 다행일 뿐"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김 사장의 영준씨에 대한 신장 이식 수술은 11일 오전 서울 아산병원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2003년 6월 호흡곤란증세를 일으켜 병원을 찾아 신부전증 판정을 받은 영준씨는 신장기능수치가 급격히 상승해 중환자실에 입원했으며, 현재는 퇴원해 혈액 투석을 받고 있다.
손영준씨는 "아버지 회사의 사장님이 신장을 기증해주기로 했다는 말을 듣고 처음엔 반신반의 했다"며 "생명의 은인인 사장님께 감사해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CBS사회부 김정훈기자 report@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