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서 흔히 쓰는 말 가운데 ''''이빠이''''(가득), ''''기스''''(흠집), ''''가라''''(헛) 등이 일본 말이란 것은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상대방의 말에 수긍했음을 뜻하는 ''''오케바리''''나 막무가내를 의미하는 ''''무대뽀'''', 설렁탕 등에 들어가는 양념인 ''''다데기'''' 등도 일제 잔재라는 사실에는 고개를 갸우뚱할 사람이 많을 듯하다.
''오케바리'', ;무대뽀'', ''다데기'' 등도 일본 말
국가보훈처가 광복 60주년을 맞아 지난 7월 초부터 네티즌을 상대로 ''''일제 잔재 뿌리뽑기 캠페인''''을 벌인 결과 10일까지 1090명이 참여해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은 ''생활 속 일본 말''''을 지적했다.
이 가운데는 일상생활에서 너무 흔히 사용돼 일제와의 관련성을 찾기 힘들 정도가 돼버린 것들도 수두룩해 우리 사회에 일제 잔재가 이미 광범위하게 뿌리내린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네티즌들이 거론한 대표적인 예는 ''''오케바리'''', ''''싹쓰리'''', ''''아싸리'''', ''''싸바싸바'''', ''''쿠사리'''', ''''다데기'''', ''''무대뽀'''', ''''짬뽕'''', ''''어이''''(아래 사람을 부를때 하대하는 호칭) 등이다.
이 가운데는 해석상 일부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도 있지만 일본 말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임은 부인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르면 흔히 영어의 ''''OK''''의 속어 표현으로 알고 있는 ''오케바리''는 일본어 ''''おきまり''''(오키마리)에서 온 것으로 오키마리는 ''''결정''''의 의미를 갖고 있다.
음식점 등에서 주문을 받을 때 ''''오키마리 데스카?''''(결정하셨습니까)라고 묻는 것인데 와전되면서 오케바리가 됐다는 것이다.
모조리 쓸어간다는 의미의 ''싹쓰리''는 소매치기라는 뜻의 ''''すり''''(쓰리)에서 파생된 것으로 본래 의미를 벗어나 사용되고 있다.
과거 군사독재 시절에 윗사람에게 아부를 잘 한다는 뜻의 ''싸바싸바''는 발음 그대로 일본어 ''''さばさば''''를 사용한 것으로 원래의 뜻은 성격이 소탈하고 원만한 사람이다.
''싹쓰리''는 소매치기 ''쓰리''에서 파생, ''싸바싸바''는 일본 발음 그대로
또 설렁탕 등에 들어가는 ''다데기''는 ''''たたき''''(타타기)에서 유래한 것으로 원 뜻은 양념이며, 막무가내를 뜻하는 ''무대뽀''는 ''''むてっぼう''''(무떽보우)에서 나온 말이다.
네티즌들은 이밖에 육교, 원조교제, 과로사 등의 경우 일본에서 만들어진 용어나 신조어가 그대로 유입된 것이며 우동, 가방, 잉꼬(중국어), 카스테라, 담배, 빵(포르투갈어), 고무(네덜란드어) 등은 일본식 외래어 표기를 사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CBS정치부 홍제표기자 enter@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