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42)은 스포츠업체 나이키 주관으로 아시아 투어를 가졌다. 일주일간 중국, 홍콩, 대만, 일본을 돌며 코트 기부행사, 조던 브랜드 홍보 등을 통해 아시아팬들과 만났다.
그러나 나이키의 아시아국 매출 순위 2위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은 조던의 아시아투어에서 제외됐다. 조던은 한국행을 고려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언급하는 대신 "기회가 되면 다음에 한국을 방문하겠다"고만 말했다. 어쨌든 한국 농구팬들로서는 서운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아시아투어의 종지부를 찍는 일본 방문에서 조던은 일본 농구팬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도쿄 시부야의 미타케 공원에서 가진 조던의 코트 기증식을 보러 온 팬은 수 십명에 그쳐 썰렁하기까지 했다.
만약 조던이 9일 빈스 카터(29·뉴저지 네츠)의 내한 현장을 봤다면 한국 방문을 적극 고려하지 않았을까.
''카터 보자'' 800여명 팬 몰려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빈스 카터가 9일 한국 팬들의 열렬한 환영 속에서 다채로운 행사를 가졌다. 카터는 나이키가 국내에 처음으로 기증하는 농구코트 기증식에 참여하기 위해 8일 입국했다.
9일 오전 서울 잠원동에서 첫 공식행사인 코트 기증식에 참가한 카터는 800여명 농구팬들로부터 열광적인 환호를 받았다.
일부 팬들은 오후 6시30분부터 진행되는 ''카터와의 토크쇼''에 참가하기 전날 밤 잠원 농구코트에 도착해서 아침을 맞았을 정도. 토크쇼 참가인원을 120명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잠원동 일대는 카터를 보려는 젊은이들로 장사진을 이뤘고 코트기증식, 핸드프린팅 등의 행사가 진행되는 내내 카터의 모습을 디지털 카메라에 담으려는 팬들로 코트는 북새통을 이뤘다.
카터도 한국팬들의 뜨거운 환영에 고무됐는지 인터뷰 후 멋진 덩크슛으로 팬들의 환호에 답하는 매너를 보여줬다.
폭우 뒤 내리쬔 뜨거운 태양 아래서 계속된 오전 행사에서 카터는 "미국 플로리다가 고향인데 마치 고향에 온 것 같다"고 말해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한국 농구팬들의 관심과 애정을 한몸에 받은 카터는 9일 오후 팬들과 함께하는 토크쇼 등을 끝으로 공식 행사를 마감, 10일 오후 필리핀으로 출국한다.
CBS 체육부 박지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