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시 포승공단의 현대모비스 포승공장. 자동차 부품 공장하면 으레 불꽃 튀기는 용접과 시끄러운 기계음 등이 연상되지만 지난 2일 방문한 이곳은 흡사 반도체 공장과 같았다.
생산라인에 들어가기 위해 방진복(防塵服)과 신발, 마스크, 모자를 착용한 뒤 에어샤워를 했다.
그 뒤 들어간 곳은 MDPS(Motor-Driven Power Steering) 핵심 부품인 ''''센서''''를 조립하는 클린룸.
이 클린룸의 공기 청정도는 ''''클래스 1000''''이라고 했다. ''''클래스 1000''''은 1ft³(입방피트, 0.028317m³) 내에 들어있는 0.5㎛(마이크로미터, 0.0005mm) 이상의 먼지 알갱이가 1000개 이하라는 뜻이다.
이주권 공장장은 ''''MDPS 센서에 극소량의 먼지라도 묻어있게 되면 부품이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청정 환경을 갖춘 것''''이라고 했다.
MDPS란 자동차의 ''''조향장치''''다.
간단한 핸들 조작으로 자동차의 막대한 하중을 받고 있는 바퀴의 방향을 조정하는 것이 조향장치인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 ''''유압식'''' 파워핸들이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유압식''''이 아닌 ''''모터''''가 달린 ''''전동(電動)식'''' 파워핸들을 만드는데 이것이 바로 MDPS다.
MDPS에는 ''''센서''''가 달려 있다. 운전자의 핸들 조작을 감지해서 모터로 하여금 감지 결과를 토대로 바퀴의 방향을 적절히 조정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핸들의 미세한 회전방향을 감지하는 ''''센서'''' 조립에 먼지가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방진 공정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면 왜 이렇게 복잡한 공정을 필요로 하는 MDPS를 만들고 있을까?
◈자동차 품질 경쟁력의 핵심은 ''연비''
이주권 공장장은 ''''자동차의 연비를 개선하려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의 무게가 자동차 연비로 직결되는 만큼 부품의 경량화가 자동차 품질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자동차는 무게가 10%가량 줄어들면 연료 소비는 5~7% 감소한다.
이 MDPS를 장착한 자동차는 유압식 파워핸들을 장착한 차보다 4.6kg이 가볍다. 또한 직접 연료 소모를 하는 ''''유압식'''' 파워핸들과 달리 MDPS는 자체 모터로 작동하기 때문에 연료 소비도 적다. 그 결과 MDPS는 ''''유압식''''보다 3.1%의 연료 절감 효과가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렇게 자동차의 연비 향상을 위해 MDPS 같은 다양한 부품을 개발하고 있다.
◈부품의 경량화, 전자화로 연비 대폭 향상
우선 부품의 경량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위해 기존의 철(steel)재와 강도는 비슷하면서도 무게는 가벼운 알루미늄과 마그네슘 같은 가벼운 재질로 부품 소재를 바꾸고 있다.
차체의 하중을 지탱해 주는 역할을 하는 콘트롤암, 리어암, 로어암 등은 이미 상당수가 알루미늄으로 교체돼 각각 50% 가까이 무게가 줄어들었다. 일부 금속 부품은 아예 중량을 대폭 줄인 고강도 플라스틱으로 바뀌고 있다.
최근에는 MDPS에서처럼 부품의 전자화를 통한 연비 개선 실험이 한창이다.
차세대 제동 시스템인 ''''전동 브레이크 시스템(Brake by Wire)''''과 차세대 변속 제어 시스템인 ''''전동 변속 시스템(Shift by Wire)'''' 등이 그 것이다.
이들 첨단 시스템은 기존의 기계식 시스템에 비해 장착되는 부품을 간소화해 5% 정도의 연비 개선 효과를 내는 것들이다.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권중록 상무이사는 ''''궁극적으로는 자동차의 모든 메커니즘을 지금의 기계식에서 이른바 ''''X by Wire''''라는 전동식 체제로 바꾸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자동차는 국내 에너지 소비의 20%를 차지한다. 따라서 자동차의 연료 효율화 향상은 CO2 절감과 환경보호 나아가 새로운 국부 창출의 동력이 될 수 있다.(공동기획=지식경제부, 에너지관리공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