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대와 관련된 독립적인 예산이 없는데다, 전담 직원도 한 명밖에 없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산에 하나밖에 없는 금련산 수련원 천문대. 지난 1월부터 시티투어 버스가 찾으면서 이곳은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천문대라 이름을 붙이기 민망할 정도로 시설은 열악하기 그지없다.
천문대는 1996년 195제곱미터, 2층 건물로 지어진 이후 지난 2000년 돔 크기를 기존 2.6m에서 6.5m로 증축했지만, 돔 내부에는 성인 열명이 겨우 들어갈 정도로 협소해 적정 이상 인원이 들어가면 거의 관람을 제대로 할 수 없다.
또, 지반 일부가 내려앉으면서 돔이 찌그러지는 바람에 자동으로 조작이 힘들어 사람이 수동으로 돔을 돌려야 한다.
천체 망원경 장비도 열악한 수준으로 10대 중 5대는 너무 낡아 전시용으로만 쓰이고, 나머지 5대를 돌아가면서 관람객들이 이용하고 있다.
보통 천문대에서는 구경 600mm 정도의 주 망원경 정도는 갖춰야 하지만, 망원경 무게만 100kg. 고정추도 300kg까지 나가 현재 건물에 설치할 수 없다.
관련 예산도 수련원 전체로 편성돼 천문대 운영에 관한 예산은 따로 없어 천문대 신축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관광객들의 천체 관측을 돕는 해설사들은 천문대 동아리 회원 20여 명으로 1년에 100만원 정도 개인 교통비만 지원받고 운영되고 있다.
금련산 천문대 김대수 담당자는 "동아리와 협의해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천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사실 이렇다 x할 예산을 편성하지 못해 프로그램 내용은 좋지만 많은 인원을 수용하지 못해 아쉽다"면서 "2층 옥상도 성인 30명만 올라가면 붐벼서 관광객들이 몰려와도 받을 수 없는 실정이어서 임시방편으로 바로 옆 화장실 옥상을 개축해 인원을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해시설관리공단에서 시설, 관리에 나서고 전담 직원도 8명이어서 효율적으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이에 비해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부상하고 있는 부산 유일의 금련산 천문대는 초라하다 못해 안전상의 위험까지 있어 신축이 시급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