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국내기술로 창작된 뮤지컬 한 편이 올 가을 관객을 찾는다.
''비천무'', ''북해의 별'', ''광야'' 등으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만화가 김혜린의 원작을 뮤지컬로 엮은 ''불의 검''이 오는 9월부터 한달동안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올려진다. 원작부터 배우, 스태프는 물론 기술, 효과까지 모두 ''국산''인 게 특징.
고대 청동기에서 철기문명으로 넘어가는 불안한 시대를 배경으로 13년동안 이어진 남녀의 애절한 사랑을 그린 ''불의 검''은 작품 속 시간과 장소의 장대함을 대변하듯 8일 오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도 규모있게 이뤄졌다.
주연을 맡은 크로스오버 테너 임태경(아사 역)을 비롯해 브로드웨이 뮤지컬 ''미스사이공''으로 스타덤에 오른 이소정(아라 역), 선 굵은 연기를 선보여온 서범석(수하이바토르 역)이 차례로 극 중 수록곡을 불렀고, 무대 위에서 펼쳐질 안무도 직접 시연됐다.
오랜만에 만나는 창작뮤지컬
''불의 검''은 오랜만에 기획된 창작 뮤지컬인데다 이미 원작으로 탄탄한 마니아팬 층을 구축해 놓은 상태여서 관심을 모으는 중. 물론 임태경, 이소정 등 스타들의 이름이 담긴 출연자 명단도 눈여겨볼 만 하다.
물론 이미 만화가 이뤄놓은 고정된 이미지와 ''글''을 ''무대''로 옮긴다는 점은 관객에게 우려와 기대를 동반시킨다. 하지만 이종오 연출자는 주위의 걱정이 무색할만큼 "관객을 현장에서 단 번에 이해시키는 게 목표"라며 "원작 속 인물의 특징인 독백을 음악으로 풀겠다"는 복안까지 제시했다.
물론 전작 ''지킬앤하이드''를 연출하며 흥행 재미를 톡톡히 본 것도 그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 이유 중 하나. "한국뮤지컬의 한계를 벗고 예술성과 특히 상업성에서 꼭 성공하고 싶다"는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이번 뮤지컬은 원작자부터 연출자, 주연배우까지 이목을 집중시키지만 무엇보다 그동안 크로스오버 테너로 독창적인 음악세계를 구축해온 임태경의 첫 뮤지컬 출연이란 점이 이채롭다.
"노래를 부를 때 나를 전달자라고 생각하는데 연기도 그것과 일맥상통한다"는 임태경은 "연기를 하는게 아니라 내 안에서 자연스럽게 연기가 나오게끔 할 것"이라며 기대와 걱정을 함께 전했다.
우리의 고대역사를 주제로 불모지와 같은 국내 창작뮤지컬 개척에 나서는 ''불의 검''은 오는 9월 19일부터 10월 23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관객을 맞는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이해리기자 dlgofl@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