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 남은 우유 변질…주스병 폭발 잇따라

소보원 올해들어 4번째 안전경보 발령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유통기한이 남아 있는데도 우유가 변질돼 식중독을 일으키는 사례가 두배 이상 늘고, 마시다 남은 쥬스병이 폭발하는 사례도 늘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여름철 우유 식중독 및 쥬스병 폭발사고…소보원 4번째 안전경보 발령

한국소비자보호원은 5일, 최근 위해 정보수집 시스템을 통해서 접수된 위해정보를 분석한 결과, 변질된 우유로 인한 식중독 사례 및 마시다 남은 주스병의 폭발로 인한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다며 올해 4번째 안전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소보원에 접수된 변질 우유로 인한 식중독 사례는 6월의 경우 5월보다 4배 이상 늘어난 17건이었는데 유통기한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변질된 사례도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월에는 접수된 사례 55건 가운데 76.4%가 유통기한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변질된 것으로 더위가 본격화 되면서 이런 사례가 뚜렷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소보원은 기온 상승에 따라 우유 제품에 대한 냉장관리가 더욱 필요한 상황임에도 제조·유통과정에서 냉장관리를 소홀히 하여 이와 같은 위해정보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보원은 이렇게 우유때문에 생기는 식중독 발생을 막기 위해서는 우유를 구입할 때는 유통기한을 확인하고, 마시기 전에 맛, 냄새, 덩어리의 유무를 살펴보며, 구입 후 빠른 시간 내에 섭취하고 보관시에는 반드시 냉장보관하는 등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주스병 폭발사고, 남은 쥬스에 미생물 증식 발생가스 원인


한편, 최근 계속되는 폭염으로 시원한 쥬스의 소비가 늘어나고 있지만, 용기 폭발로 인한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어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 소비자보호원이 최근 4년동안 접수된 음료수 용기 폭발과 관련된 위해정보 37건을 분석한 결과, 쥬스병 폭발과 관련된 건은 절반 가까운 12건으로 나타났다.

쥬스병 폭발사고는 마시다 남은 주스에 미생물이 증식하면서 발생한 가스가 주요 원인으로, 개봉된 쥬스에 공기 중의 효모 등 미생물이 혼입되어 증식하면서 발생한 이산화탄소가 용기안의 내압을 상승시키기 때문이다.

쥬스는 일정온도가 되면 미생물이 급속히 증식하여 변질되기 쉬우며, 개봉 후 냉장고에 바로 넣지 않아 제품의 온도가 올라간 후에는 냉장고에 넣어도 변질은 진행될 수 있다.

특히, 효모가 번식하기 좋은 15도에서 30도 사이의 기온을 보이는 3월~9월에는 주스병 폭발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개봉 후 주스를 상온에서 보관할 경우 1~2일 사이에도 변질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주스병이 폭발한 사고 사례 12건을 분석한 결과, 용기가 유리병인 경우가 7건으로 가장 많았고, 페트병이 5건으로 나타났으며, 이 가운데 4건에서는 사람이 다치기도 했다.

소보원 "음료구입시 적정용량 구매 및 개봉후 냉장보관 필수"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중에서 판매중인 13개사의 과실음료 용기에 표시된 주의문구를 확인한 결과, 용기 폭발에 대한 주의문구를 표시한 제품은 단 한 개에 불과했으며, 3개사는 용기의 변형이나 팽창에 대한 주의문구 표시가 전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소비자들에게 음료수 구입시 짧은 기간내 소비가 가능한 용량을 선택하고, 음료수를 개봉 후에는 반드시 냉장고에 보관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음료수 제조사에는 용기파열 사고의 위험성을 소비자가 알기 쉽도록 상품라벨의 주의사항 표시를 개선할 것을 권고하기로 하였다.

CBS경제부 이용문기자 mun8510@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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