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급 준비율을 0.5%p 인상함에 따라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급 준비금은 금융기관이 언제든지 예금자의 지급 요구에 응할 수 있도록 예금 총액의 일정 비율을 보유하는 것이다.
따라서 중국이 이 비율을 인상한다는 것은 통화량을 줄이는 긴축행보에 나선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시차를 두겠지만 긴축행보는 결국 금리인상으로 연결된다.
이런 우려를 반영해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보다 27.23포인트 떨어진 1671.41을 기록했다. 중국의 지급 준비율 인상이 통화 긴축의 신호탄으로 해석되는 가운데 기관과 외국인 동반 매도에 나섬에 따라 주가가 하락한 것이다.
◈ 중국 긴축행보 영향, 제한적일 듯
그렇지 않아도 지지부진한 최근 주가 흐름 속에서 중국의 지준율 인상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지만 한국 경제 전반의 회복추세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파괴력은 없다는 것이 증권가의 반응이다.
일단 중국이 긴축행보를 가속화할 경우 한국경제에는 두 가지 경로를 통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먼저 중국이 이번 조치에 이어 긴축의 강도를 높일 경우 금리인상 등 한국의 출구 전략을 압박할 수 있다. 또 중국이 긴축을 통해 통화량을 흡수하고 이에 경기 부양의 모멘텀이 약화된다면, 국내 기업의 중국 수출 모멘텀도 동시에 약화될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이 지준율을 인상했다고 해서 조만간 금리 인상까지 가시화될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우려가 조기에 현실화되기는 어렵다.
토러스 증권 김승현 리서치 센터장은 "지준율 인상은 연초이후 재개된 신규대출의 과열 지속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목적으로 판단된다"며 "중국이 지준율 인상 이후 추가적으로 강력한 유동성 환수 정책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이인구 연구원도 "지준율 인상이 국내외 금융시장에 단기적인 변동성을 가할 수 는 있으나 경기회복 기조 또는 주식시장의 추세까지 위협하는 사안으로 보여지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