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11월 11일 이학봉 민정 수석비서관은 전두환 대통령에게 비상계엄 해제후의 정국운영 방안에 대해 보고하면서 언론 통폐합의 필요성을 보고하고 결심을 얻어냈다. 이날 저녁 이수정 비서관과 이광표 문공부 장관등은 서울 모처에서 회동해 대통령 보고서류를 작성하고 이튿날인 11월 12일 대통령 결재를 받아 보안사령관에게 전달했다.
보안사는 즉시 언론사 사주들을 불러 각서를 받아 언론 통폐합 절차를 진행했다. 언론 통폐합이 발표되기 직전인 11월 12일 밤 8시 CBS의 고 김관석 사장은 보안사에서 지정하는 장소에 출두해 정부의 통폐합 조치를 받아들이겠다는 포기각서에 서명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도 진실규명 결정문을 통해 "통폐합 대상 언론사 선정은 언론사주 및 소속 종사원에 대한 동향파악을 시작으로 친정부 성향여부, 특정 정치인과의 친소관계 여부, 언론사별 비리에 대한 조사와 신군부의 정치적 고려에 의해 이루어 졌다"고 밝혔다.
당시는 강압적이고 살벌했던 군사정권 치하였기 때문에 CBS에 내려진 조치에 대해 CBS는 물론 한국 교회로서도 저항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진실화해위는 조사과정에서 "언론 통폐합 과정에서 보안사 소속 군인들은 권총등을 휴대하거나 착검해 언론사 사주들에게 위압을 가했으며 각서제출 거부시 불이익을 주겠다고 협박하거나 회유하는등 공권력을 위법, 부당하게 행사했음이 확인됐다"고 결정했다.
그러나 당국은 교계의 저항을 두려워 해 CBS를 타 언론사에 통합시키는 대신 보도와 광고기능을 삭제하고 복음방송만 하도록 해 스스로 고사하거나 최소한 정부에 비판적인 보도를 피해보려 했다.
13일 낮 12시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는 교계 인사들이 모여 문공부 차관으로부터 언론 통폐합이 실행된다는 설명을 들은데 이어 14일에는 한국 방송협회 31개 회원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당국의 요구에 따른 건전언론 육성과 창달을 위해 언론구조를 자율적으로 개편하겠다는 내용의 요식적인 결의문을 발표했다.
결국 11월 25일 낮 11시 30분 CBS는 마지막 뉴스를 방송했다. 이 마지막 뉴스를 끝으로 기독교 방송의 뉴스는 막을 내렸고, 광고가 중단됐으며 언론인 숙정조치로 기자와 피디, 아나운서등 160명이 감원되거나 해직됐다.
CBS에 대한 신군부의 탄압은 예고된 것이었다. 당시 대부분의 언론이 유신 독재체제 속에 순응해 흡수됐지만, CBS만이 거의 유일하게 국민의 편에 서서 정의의 목소리를 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CBS의 공정보도가 당시에도 가능했던 것은 하나님의 정의를 실현하려는 경영진의 예언자적인 시국관과 기독교 신앙이 바탕이 됐고, 국민의 지지를 받는 거대한 교회가 배경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