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청테이프와 녹취록이 무더기로 드러나면서 이를 통해 각종 의혹 사건들의 실체가 규명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청 테이프 내용의 공개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난 정권 당시의 각종 의혹 사건들이 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도청 자체가 불법이기는 하지만 테이프 내용이 의혹 사건을 규명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선 관심이 몰리는 것은 이른바 ''안풍(安風)'' 사건.
지난 96년 총선 당시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이 안기부 예산을 전용해 선거를 치렀다는 의혹을 받는 사건이다.
특히 미림팀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기섭 전 안기부 기조실장이 이로 인해 구속되기도 했으며 아직 자금의 성격이 명백이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안풍'' 사건은 현재 대법원에 계류중이다.
또 97년 대선을 앞두고 북한측에 총격을 요청했다는 ''총풍(銃風)'' 사건 역시 여전히 실체가 모호한 사건 가운데 하나다.
당시 열세에 몰린 이회창 후보측이 판문점에서의 총격 사건을 공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검찰은 이회창씨의 비선조직이었던 오모씨 등 세 명을 구속했지만 끝내 배후 여부는 규명되지 않았다.
이밖에 외환위기의 한 원인으로 꼽히는 무분별한 종금사 허가 과정, YS정권 시절 최대의 이권 사업이었던 PCS사업자 선정 과정도 의혹 투성이이기는 마찬가지다.
새롭게 등장한 도청 테이프와 녹취록 등을 통해 지난 의혹 사건들의 실체가 명확히 드러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CBS사회부 김정훈기자 report@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