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뉴스] 왜 한국은 아직 노벨과학상 없나?

"기초연구투자 부족, 양적 성과 비해 질적 성과 미흡하다"

뉴스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뉴스의 행간을 속시원히 짚어 준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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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경인년 새해가 밝고 나흘째 아침을 맞았다. 새해 누구나 각자 소망을 갖고 있고 1월 1일 해돋이를 하면서 스스로 다짐하고 기원을 했을 것이다. 국가적으로는 노벨 과학상 수상에 대한 기대도 있을 것. 일본은 지금까지 과학분야에서 12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는데, 한국은 언제나 나올 수 있을 지 국민들도 궁금할 것이라고 본다. 왜 한국은 아직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고 올해 수상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 지, 그 속사정을 짚어본다.

▶ 왜 우리는 아직까지 노벨상 과학분야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나?

= 정부가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무엇보다 선진국에 비해 기초연구투자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양적 성과에 비해 질적인 성과가 미흡하다는 것이 주요 진단내용이다. 그러니까 정부의 연구개발이 그간 응용.개발 중심으로 이뤄졌고 그나마 기초연구도 목적기초에 치우쳐 순수기초과학은 매우 취약하다는 것이다.

조지 스무트(2006년 노벨 물리학상수상)가 국내대학에서 석학으로 초빙돼 국내 대학에서 강의를 하기도 했는데 한 강의에서 이런 말을 했다. ''''노벨상은 30대 초기에 쓴 논문으로 20년 후에 상을 받는다. 연구력이 왕성할 때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그리고 연구의 독창성(Originality)이 가장 중요하다.'''' 그간 한국이 경제성장에 치중하다보니까 연구의 독창성이 강조되는 기초연구에 소홀했다라는 취지의 말을 하면서 이렇게 평가했다.

▶ 우리는 현재 노벨상에 어느정도까지 근접하고 있나?

= 올해라도 당장 수상자가 나올 수 있다는 의견부터 지금과 같은 체제로는100년이 지나도 어렵다는 의견까지 다양하다. 노벨상에서 중요한 평가요소 가운데 하나가 SCI(과학기술논문인용인색)논문 건수와 피인용도(highly cited)이다. 특히 피인용도가 중요하다. 양적인 측면에서 보면 우리도 상당 수준에 이르렀다. SCI논문건수가 세계 12위(2007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질적인 측면인데 SCI논문 피인용도는 같은 기간 세계 30위다.


▶ 일본이나 다른 나라는 어떤가?

= 일본은 피인용도가 19위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도 ''''응용과학에서는 강하지만 기초과학은 약하다'''' ''''일본인은 창의력이 떨어진다''''고 진단했었으나 2002년 3년 연속 노벨상을 수상한 후 ''''독창성 콤플렉스''''에서 벗어났음을 선언했고 2008년에는 4명의 수상자를 한꺼번에 배출했다.

스위스도 인구는 720만명의 소국인데, SCI피인용도는 세계 1위다. 미.영.프 다음으로 많은 노벨과학상 수상자(15명)을 배출했다.최근 5년간 평균 피인용회수를 보면, 물리학상 10,066회, 화학상 18,989회, 30대 창의적 논문을 써서 20년이 지나면 1만회 이상 인용이 돼 자연스럽게 노벨상 후보에 오르게 된다.

▶ 노벨상을 타기위해서는 독창성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는데 왜 그런가?

= 노벨 물리학상을 보면 새로운 현상 발견이 30회, 이론적.실험적 검증은 32회, 새로운 실험기법 개발이 38회다. 새로운 현상과 신기법 발견이 68회나 된다. 앞서 지적했지만 노벨상 수상자들은 20-30대에 창의적 아이디로 중요한 논문을 쓰고 이 업적으로 60대에 노벨상을 수상한다고 한다. 스승이 개발한 기법을 제자가 이어받아 새로운 현상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 장기간 연구가 필요하고 사제간 학문적 유대도 높아야 한다고 한다. 수상자간 사제관계로 4,5대까지 계보가 형성되기도 한다. 미국의 페르미 같은 경우는 6명의 제자가 수상했다고 한다.

▶ 한국인 연구자 가운데 노벨상에 근접한 과학자는 누군가?

= SCI 논문 횟수가 아주 많은 연구자는 세계적으로 5천명 정도인데 그 중 한국인 과학자는 12명(국내 4명,국외 8명)정도이다. 5천명 가운데는 미국이 3천 4백명으로 절대 다수이고 영국 449명, 독일 260명, 일본은 256명, 중국 19명, 인도 11명 등이다.

국내에서는 김수봉(서울대), 박수문(포항공대), 이서구(이대),정상욱(포항공대) 해외에서는 피터 김(머크사), 홍완기, 한창대, 최원규, 이창용(코넬대), 김정빈(UC버클리) 등이다. 다만 한국인 과학자들은 독창성 보다는 다른 사람이 시작한 연구를 발전시킨 경우가 많다고 한다.

▶ 노벨상 수상자 선정관정은 어떻게 되나?

= 수상자 선정과정은 총 13개월이 걸린다. 먼저 전년 9월부터 당해년 1월까지 수상 후보자 추천의뢰와 접수를 한다. 세계 100여개 연구기관 소속 과학자와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위원회 위원과 역대 노벨상 수상자 등 2,500-3,000여명에게 서한을 발송하면 300-400통 답신이 접수된다. 이후 특별히 임명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분야별로 구성된 노벨상위원회가 심사를 거쳐 분야별로 1-3명의 후보자를 선정한다(2월-8월).

물리,화학,생리.의학 분야별로 3년 임기의 5명으로 구성되는 노벨위원회가 노벨상 수상자 선정에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물리,화학), 카롤린스카 의학연구소(생리,의학)에서 투표로 최종 수상자를 결정한다(8-10월).

2010년 경인년 새해 우리도 노벨상 과학분야 수상자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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