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밤에 발생한 여대생 납치 사건의 공범으로 지목된 3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자는 현재 대학 미술 강사로 일하고 있으며 전직 대법관의 아들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현직 대학 미술 강사이면서 전직 대법관의 아들
서울 수서경찰서는 27일 여대생 납치 사건의 또 다른 용의자 박모씨(37)를 제주도에서 붙잡았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 25일 잡힌 윤모씨(32)와 공모해 납치 사건을 주도적으로 계획했으며 납치된 여대생의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1억원의 몸 값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피해자 임모양(20)이 윤씨가 몰던 차에서 도망치고 윤씨마저 경찰에 붙잡히자 박씨는 이날 밤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도피했다.
경찰조사 결과 박씨는 부유층이 많이 거주하는 송파구 잠실동의 한 아파트 주변 골목길에서 귀가하는 여성을 상대로 범행을 모의했고 마침 임양이 박씨의 범행 대상으로 결정됐다.
수서경찰서 조정완 형사과장은 "미리 검거된 공범과 지인들의 진술을 토대로 범인이 제주도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검거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시작한 의류사업이 실패해 5000만원의 빚을 지게 됐고 이 때문에 부유층 납치를 계획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박씨 역시 강남의 한 고가 아파트에 살고 있는 부유층으로 전직 대법관의 아들이자 현직 대학 강사인 것으로 밝혀져 범행동기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
"의류사업 실패해 5000만원 빚 지자 부유층 납치 계획"
이에 대해 박씨는 "사업실패로 빚 5000만원을 졌다"며 "가족에게 기대기 싫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동기를 조사하는 한편 또 다른 공범이 있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CBS사회부 임진수기자 jslim@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