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영화를 작업했던 2007년 당시 유오성은 배우로서 여유롭던 시기도 아니었다. ''감자심포니''를 이유로 드라마 출연까지 고사해 아내의 눈치를 보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료 봉사에 제작사에서 준비한 교통비 1000만원마저 영화에 재투자함으로써 돈독한 우정을 과시했다.
''감자심포니''는 지방소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라 아저씨로 늙어가고 있는 39살 다섯 친구들의 서글프면서도 치열한 성장영화. 유오성이 연기한 ''진한''은 지역 조직폭력단의 보스로 자신을 퇴학시켰던 학교에 장학금을 기증함으로써 전국적인 유명인사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학창시절 자신과 라이벌 관계였던 전설의 주먹 ''백이''(이규회)가 어린 딸과 함께 귀향하면서 동창들과 갈등이 시작된다.
유오성은 "지방에 갇혀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면서 인간에 대한 성찰이 녹아있는 영화"라며 "시나리오 볼 때 특정 이미지나 대사에 꽂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영화도 마음에 와 닿은 대사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것은 바로 전감독이 직접 연기한 진한의 동창 ''절벽''이 병원에서 우연히 읽게 된 한 책 속 문장이다. "현재의 모든 것은 과거의 우리 마음의 결과다. 모든 것은 우리 마음으로부터 나왔고 그리고 마음으로부터 모든 것은 이루어진다."

이어 "그래서 찾아낸 해답이 바로 ''절실하고 치열하게 내 스스로가 감동하게''였다"며 "배우로서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하던 내게 좋은 시간이 됐다"고 강조했다.
유오성은 또한 ''감자심포니''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단지 배우로써만 출연한 게 아니고 기획부터 배급까지 전 과정을 지켜봤기 때문에 그 바람은 더욱 간절하다.
"포스터에 내 얼굴이 떡하니 박혀있어 조폭누아르 영화로 오해하기 쉬운데 단순히 그런 영화가 아니다"라며 "인간에 대한 연민이 녹아있다. 연민은 타인을 존중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용택 감독은 친구 유오성에 대해 "오성이가 (초등학교) 1학년 7반 반장이었고 난 총무였다"며 "어릴 적부터 공부 잘하는 친구였고 자기계발을 열심히 하는 배우"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