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中 1~3위 제압 '원맨쇼'→韓, 세계여자바둑전 4연패

최정, '여자바둑 삼국지' 우승 견인
韓, 랭킹 1위 출전 없이도 우승 기염

'천태산배'에서 우승한 한국팀. (사진 왼쪽부터) 최철한 코치, 최정, 김은지, 스미레, 오유진. 한국기원 제공

한국 여자 바둑대표팀이 '맏언니' 최정 9단의 '원맨쇼'에 힘입어 세계여자바둑단체전에서 우승컵을 안았다. 2017~2019년 이 대회에서 연속 우승했던 한국은 이번 우승으로 4연패와 함께 통산 6번째 정상에 올랐다.
 
한국 랭킹 2위인 최정은 한·중·일 '여자바둑 삼국지'로 불리는 '천태산배'에서 끝내기 4연승으로 우승을 견인했다. 그는 24일 중국 저장성 타이저우에서 열린 제9회 천태산 천경운려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에서 중국의 탕자원 7단과 저우훙위 7단을 차례로 제압했다.
 
한국의 세 번째 주자인 최정은 이날 오전 열린 9국에서 중국 랭킹 2위인 탕자원에게 182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그는 중반까지 탕자원에게 주도권을 내줬다. 그러나 역습에 성공해 형세를 뒤집었다. 이후 끝내기에서 격차를 더욱 벌이며 승기를 굳혔다.
 
저우훙위(사진 왼쪽) vs최정. 한국기원 제공

기세가 오른 최정은 오후에 열린 10국에서는 중국 랭킹 1위이자 마지막 주자인 저우훙위를 상대로 198수 만에 불계승했다. 우승이 걸린 대국답게 승부는 끝까지 팽팽했다. 두 선수는 리드를 주고받으며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종반 저우훙위 7단의 자충수(흑 161수)가 나오면서 승부의 흐름이 급격히 기울었다. 최정은 이후 흔들림 없는 마무리로 승리를 지켜냈다.
 
그는 전날 7·8국에서도 중국 랭킹 3위 위즈잉 8단과 일본의 우에노 아사미 6단을 꺾었다. 이로써 파죽의 4연승으로 한국에 우승컵을 안겼다. 최정은 대국 후 "7년 만에 열린 대회에서 우승을 결정짓게 돼 너무 기쁘다"며 "최철한 코치님과 팀원들이 도와준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천태산배'는 한국과 중국, 일본 여자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다. 2012년부터 2019년까지 1~8회 대회는 3명씩 단체 리그전을 벌였다. 7년 만에 부활한 이번 대회는 4명씩 출전해 승리한 선수는 계속 대국하고 패한 선수는 탈락하는 연승전 방식으로 진행됐다.

스미레 6단의 대국 장면. 한국기원 제공

한국은 이번 대회에 여자랭킹 1위 김은지 9단, 2위 최정, 3위 오유진 9단, 4위 나카무라 스미레 6단이 출전해 6승 2패를 기록했다. 중국은 4승 4패에 그쳤다. 일본은 1승도 거두지 못하고 4패의 수모를 당했다. 한국의 6승 중 최정이 4연승으로 우승의 주역이 됐고 스미레도 2승으로 힘을 보탰다. 랭킹 1위 김은지는 출전 없이도 우승의 기쁨을 함께 누렸다.
 
한편 대회 우승 상금은 20만 위안(약 4430만 원), 준우승 상금은 10만 위안(약 2210만 원), 3위 상금은 5만 위안(약 11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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