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28일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신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상승률이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성장은 견조한 개선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금리 인상 시기와 속도는 입수되는 데이터를 토대로 물가 상승 압력의 확대 정도와 경기개선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며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가·성장·환율·부동산…통화정책 갈 길 명확"
신 총재는 특히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통화 정책을 할 때 가장 힘든 건 여러 목적이 상충하는 경우 어디로 갈지 모르는 딜레마가 있을 때인데, 이번에는 예외적"이라면서 "물가로 보나 성장으로 보나 환율, 부동산으로 보나 갈 길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금리인상 주기의 최종 금리와 관련해선 "3.5%가 될지 아니면 그 밑이 될지 위가 될지는 모른다"면서 "계속 데이터를 봐야 하고 앞으로도 소통하겠다"고 했다.
그는 최근의 경기 성장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면서 "중동 사태가 조기에 해결되면 성장률이 2.6%보다 높게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 0.6%p↑…"성장 지속 여부 반도체에 달려"
이날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2.6%로 0.6%p 상향했다. 신 총재는 이에 대해 "성장 개선세의 지속 여부는 현재 반도체 사이클이 얼마나 지속될지에 달렸다"면서 "반도체 가격이 계속 높게 유지될 수 있고, 반도체가 단기간에 생산을 늘릴 수 있는 품목이 아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반도체 사이클이) 상당히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상보다 강한 반도체 경기와 정보기술(IT) 수출 확대가 성장률을 0.7%포인트(p) 높이고, 정부 추경과 증시 호황은 각각 성장률을 0.2%p, 0.1%p씩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반면 중동 전쟁은 성장률을 0.4%p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 쏠림 단호 대처…'주식 빚투' 시스템 리스크 안갈 듯"
신 총재는 특히 환율 안정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원화 약세에 가장 주요한 요인은 중동 정세"라면서 "중동 상황이 진정되면 원화가 상당히 강세로 갈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환율 쏠림은 용인하지 않고 단호하게 대처하겠다. (환율 쏠림에 대처할) 수단도 있고, 의지도 있고, 여러 방법이 있기 때문에 이는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주식 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주가 급등세가) 시스템 리스크가 되려면 다른 부문과 연결돼야 하는데 지금까지 주식시장은 개별 시장으로 봐도 될 것 같다"며 "당분간 '빚투'가 시스템 리스크까지 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신 총재는 삼성전자 성과급 지급 문제와 관련해 "성과급이 지급되면 구매력 증가를 통해 수요가 늘면서 이에 대한 물가 압력이 생길 수 있다"면서 "노사 간에 회의를 하겠지만 양극화를 심화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