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장관 "대미투자 건설적 논의…캐나다 잠수함은 지켜봐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연합뉴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천억 규모의 대미 투자 프로젝트와 관련해 미국 측과 건설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수주 사업과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요인도 있지만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28일 산업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전날 정부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대미 투자 프로젝트와 관련해 "열심히 하고 있고 미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초기 때보다는 건설적인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한미는 지난해 한국 제품의 대미 수출 관세를 15%로 낮추는 대신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는데, 이 가운데 2천억 달러 규모 투자 사업이 우선 발표되는 것이다. 다만 협상 초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SNS를 통해 한국의 대미 투자 프로젝트 추진 속도가 일본에 비해 느리다는 점을 지적하며 협상국면에 긴장도가 올라간 바 있다.

정부는 미국 루이지애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터미널 건설과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 등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김 장관은 "대미 투자 프로젝트 논의 초기에는 '미국이 한국을 뜯어먹으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그것보다 훨씬 건설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프로젝트 선정 마무리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김 장관은 "시한을 정해 놓고 (협의)하는 게 아니라 상업적인 합리성을 보고 분석하는 것이기 때문에 (분석이) 끝나야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등에 따르면, 한미가 논의했던 프로젝트 중 일부는 상업성 평가 과정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실무 논의 결과 해당 프로젝트 추진 시 한국 기업에 돌아갈 이익이 적다고 판단돼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사업 수주와 관련해서는 희망섞인 전망과 우려되는 지점이 동시에 있다고 설명했다.

CPSP는 디젤 잠수함 최대 12척을 건조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60조 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과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가 최종 결선에서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르면 6월 중 수주 업체가 결정될 전망이 제기된다.

김 장관은 "올해 초 캐나다 졸리 외무부 장관을 만났더니 졸리 장관이 4월 말 포트폴리오 마감을 해야 해서 공정성 이슈 때문에 만나면 안된다고 했다"며 "그럼에도 만난 걸 보면 만났다는 것 자체가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캐나다 국방부장관도 한국을 방문했다가 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장보고함이라는 실체가 있는 상황이고 독일은 설계 중인 상황"이라며 "캐나다 입장에서는 우리가 가격도 좋고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잠수함 성능이 (독일보다) 더 낫다. 잠수함만 놓고 보면 (우리가)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캐나다는 오타와 지역의 자동차 부품 산업이 어려운데 독일 폭스바겐은 말은 많이 했지만 행동으로 들어간 게 없다"며 "한국은 현대차가 수소차를, 한화가 방산 협력을 제시하면서 캐나다자동차협회에서 한국을 지지한다고 대규모 성명을 냈다"고 전했다.

다만 캐나다가 나토 회원국인 만큼, 독일에 우호적인 결정을 내릴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캐나다 측에서) 한국과 독일이 각각 6척씩 만들자는 얘기를 했다고도 들었다"며 "12척은 이순신 장군의 12척이다. 이 12척에 맞게 (사업을) 하고 싶지만 결과는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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