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사고가 발생하기 전 이상징후를 발견하고 보고와 대책 마련을 위한 현장회의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26일 오전 1시 30분쯤 서소문 고가차도 철도횡단구간 9번 슬라브 절단작업을 시작한 지 한 시간 만에 거더(기둥과 기둥을 연결하는 보) 처짐 현상이 발견됐다.
이에 따라 공사를 즉시 중단하고 추가로 처지는 것을 방지하는 조치를 취한 뒤 현장 관계자가 오전 7시 30분 도시기반시설본부에 유선으로 이같은 사실을 보고했다.
현장관계자는 오전 9시 30분 도시기반시설본 관계자에게 대면보고를 했고, 오전 10시 50분에는 대책 마련을 위해 감리단장과 현장소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현장 회의가 열렸다.
이어 오후 1시 40분 감리단장과 현장소장, 외부 전문가 등 9명이 합동 안전진단에 나섰으나 약 1시간 뒤인 오후 2시 33분 사고가 발생하면서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임춘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27일 브리핑에서 "구조물에 이상 징후가 있었던 것은 맞지만 어느 정도 위해 요소가 있는지는 점검해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더 상태를 확인하려면 하부에서 봐야 하는데 하부에는 공중비계가 있어 직접 볼 수 없는 상황이라 직접 들어가서 확인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고 전 도로와 철도 통제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통제 필요성을 판단하기 위해 긴급 현장점검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후속 조치로 필요하다고 판단됐다면 통제 조치를 취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2024년 철거 계획 최초 수립 당시에는 거더 안전에는 크게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와 개별 거더별로 해제하는 방식이 제안됐던 것"이라며 "현장에서 거더가 무너지는 사고가 있으리라고는 파악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 본부장은 이와 함께 "오늘 오전 7시 20분 노동부에 공중비계 철거와 상부 거더 해체 관련 작업계획서를 제출했다"며 "승인이 나길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공중 비계 철거와 슬라브와 거더 해체, 전차선로 복구 등을 포함해 모두 40시간이면 철거 작업이 완료되고 경의선 철도 개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시는 사고 전에는 새벽 시간에 하루 3시간씩만 작업이 가능했지만 24시간 연속 작업을 통해 신속하게 남은 구조물을 제거한다는 계획이다. 40시간 긴급철거가 끝나면 남는 교각 3개는 철도 통행에 지장이 없는 환경에서 후행 공정에 따라 철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