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 경수다' 전희영의 결단…김경수·박완수 '외길 매치' 성사

진보당 전희영 후보 정치적 결단, 민주당 김경수 후보 지지
김경수·박완수 양자 대결 성사, 민주·진보 단일화 광역 단위 첫 사례
국민의힘 박완수 "진보당은 민주당 2중대, 선거 야합" 비난

민주당 김경수·진보당 전희영 후보 단일화. 최호영 기자

6·3지방선거 사전투표를 이틀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와 진보당 전희영 후보가 단일화에 전격적으로 합의했다. 전 후보가 사퇴하고 김 후보를 지지하면서 경남지사 선거는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와의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김경수·전희영 후보는 27일 오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합의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기자회견에는 두 후보 외에 단일화 협상을 이끌어 온 경남정치개혁광장시민연대 이병하 대표 등도 참여했다.

이번 합의는 김경수 후보의 요청에 전희영 후보가 정치적 결단으로 화답하며 성사됐으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역자치단체장 단위의 민주당·진보당 단일화로는 전국 최초 사례다.  

전 후보의 단일화 결단의 이유는 명확했다. 그는 "내란 세력에게 경남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며 "김 후보로 반드시 선거를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전 후보의 결단에 감사를 전하며 낡은 정치체제를 개혁하고 도민의 직접 참여와 연합정치를 통해 민주진보적 도정을 실현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전 후보에게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제안했고, 전 후보가 이를 수락하면서 두 후보는 곧바로 공동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두 후보는 단일화 선언에 머물지 않고 정책 협약도 맺었다. 공공의료 강화, 산업전환과 노동권 보장, 농어업 지원 확대 등의 협력 과제에 서명했다.

시민사회와 정당이 참여하는 '새로운 경남 사회대개혁위원회'를 출범시켜 경남형 기본사회 구축과 기후위기 대응, AI 대전환 등의 과제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민주당 김경수·진보당 전희영 후보 단일화. 최호영 기자

전 후보의 사퇴로 경남지사 선거는 김경수·박완수 후보의 일대일 구도로 재편됐다.

사전투표 이틀 전, 본 선거를 일주일 남겨둔 시점에서 성사된 이번 단일화로, 김 후보는 진보·개혁 세력까지 아우르는 표 결집 효과를 노리게 됐다.

특히, 최근 중도 보수인 김상권 전 경남교육감 예비후보를 비롯해 국민의힘과 무소속 전·현직 경남도의원 등도 지지함에 따라 김 후보 캠프는 보수 세력까지 포함한 '대통합 선대위'를 꾸리게 됐다고 평가했다.

보수 대 진보·중도 개혁 진영의 명확한 일대일 맞대결 구도가 완성되면서 경남지사 선거 판도는 요동칠 전망이다. 반대 급부로 박 후보의 보수 결집 세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 후보는 "남은 선거 운동 기간 경남 곳곳을 누비면서 '경남은 경수다'를 외치겠다"고 했고, 김 후보는 "두 후보가 원팀이 됐다. 도민의 더 나은 삶과 경남대전환을 위해 반드시 승리하자"고 다짐했다.

29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될 사전투표 용지에는 전 후보자 칸에 '사퇴' 문구로 인쇄되지만, 본투표 용지는 이미 인쇄가 완료돼, 이름이 그대로 남아 있는 전 후보에게 기표하면 무효표 처리된다. 선관위는 본투표 당일 투표소에 전 후보의 사퇴 안내문을 게시할 예정이다.

박완수 반발 "명분 없는 선거 야합…도민과 더 크게 단일화할 것"

이에 대해 박완수 후보 측은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명분도 원칙도 없는 선거공학적 야합"이라며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박완수 후보 캠프는 "이번 단일화는 경남의 미래를 위한 정책 경쟁이나 도민의 삶을 위한 책임 있는 연합이 아니다"라며 "도약하는 박완수 도정을 중단시키겠다는 일념 하나로 뭉친 구태 정치의 전형"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번 경남지사 선거는 김경수·박완수 후보간 양자 대결로 치러진다. 각 후보 캠프 제공

특히, 조국혁신당의 김경수 후보 지지 선언에 이어 진보당까지 합세한 것을 두고 "민주당·진보당·조국혁신당으로 이어지는 선거 막판 반(反)박완수 연대의 실체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경수·전희영 후보가 '조건 없는 단일화'를 표방하면서도 정책협약과 위원회 구성을 밝힌 점을 지적하며, 선거 이후 도정 참여 약속이나 도정 노선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요구했다. 독자 노선을 포기한 진보당을 향해서는 "스스로 민주당 2중대임을 자인하는 것인가"라고 비난했다.

박 후보 캠프는 "정당끼리 단일화한다면 박완수는 도민과 더 크게 단일화하겠다"며 "정치공학은 지난 임기 동안 눈부신 성과로 증명해 온 박 후보의 검증된 실력을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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