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선거가 유례없는 혼전 속에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여야 대구시장 후보들이 지난 22일에 이어 두 번째로 TV 공개토론을 벌였다.
26일 대구 수성구 대구MBC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자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 개혁신당 이수찬 후보는 TK신공항 해법, 대기업 유치 등 대구 정책 현안부터 공소 취소 특검법 등 정치 현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로 격돌했다.
"테슬라 공장 유치 비현실적 vs 공자기금 5천억 원 비현실적"
먼저 김부겸 후보는 추경호 후보의 '테슬라 제2공장 대구 유치' 공약 등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짚으며 토론을 시작했다.김 후보는 "추 후보가 공약을 발표하던 날, 테슬라는 10년간 협상하던 인도공장 건립을 백지화했다. 있는 공장도 다 못 돌려서 공장을 안 짓겠다는데 무슨 수로 테슬라 공장을 유치하겠다는 건가"라면서 "이런 현실성 없는 공약에 4조 5천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건 납득이 안 간다"고 비판했다.
추 후보 역시 김 후보가 여당과 합의해 TK신공항 공자기금 5천억 원을 빌리겠다는 공약이 대구시 재정상 감당하기 어렵다며 현실성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추 후보는 "대구 한 해 살림을 살면서 빌릴 수 있는 한도가 5천억 원인데 공자기금에 5천억 원을 빌리면 앞으로 재정 운영을 대구가 할 수 있겠느냐"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김 후보가 "(추 후보) 본인이 공동 발의한 법안에도 포함된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수찬 후보는 두 후보의 공약이 모두 '선거용 장밋빛 공약'이라면서 "(유권자들이)대체 그 많은 재원들은 어디에서 오는지 또 그 재원의 확보가 가능한지 당선만 되면 다 되는지를 궁금해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TK신공항 해법 격돌…"국가재정으로 이전해야" vs "기부대양여 사과 먼저"
김부겸 후보와 추경호 후보는 대구시장 선거의 가장 '뜨거운 감자'인 TK신공항 이전 사업의 주체를 놓고서도 거세게 맞붙었다. 추 후보는 국가가 전적으로 재정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김 후보는 대구시가 진행하되 국가의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추 후보는 "세계 어느나라도 군공항 이전하는데 지자체가 재원을 부담하고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곳이 없다"면서 "여야가 공동을 발의해 통과시키면 국가주도 사업으로, 국가재정지원으로 추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자기금 5천억 원으로 빌려서 진행할 게 아니라 재원 자체를 국가가 지원해야 한다. 대구시 채무 한도에 잡히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하자, 김 후보는 "(경제부총리 시절) 기부대양여라고 못을 박았던 부분에 대해서는 일단 사과하고, 국가가 주도해달라고 해야 한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추경호 "文 탈원전 정책 탓" vs 김부겸 "尹 감세 정책 탓"
김 후보와 추 후보는 반도체 팹 유치의 핵심적인 전력 문제를 놓고서도, 각각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를 지냈던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윤석열 정부의 감세 정책 탓에 친환경 에너지 예산이 삭감됐다며 서로 '네 탓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김 후보는 "추 후보 공약 중에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공약이 있다. (반도체를) 북미나 유럽에 수출하려면 친환경 재생에너지를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 그런데 부총리 시절에 친환경 재생에너지 예산을 4400억 원 삭감했다. 이래서 어떻게 반도체 공장이 유치되고 수출할 수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이에 추 후보는 "문재인 정부 시절 탈원전을 하면서 무리하게 태양광 사업 등을 추진해 그 부분을 일부 조정한 것이지 신재생 에너지 확대 필요성을 부인한 적 없다. 그리고 탈원전 정책이 오히려 반도체 산업에 제약"이라고 반박했다.
공소취소·대북관 등 정치 공세 두고 신경전 벌이기도
추경호 후보가 정부와 여당의 기조를 놓고 정치 공세를 펼치자, 김부겸 후보는 정면돌파 전략을 택하며 신경전이 이어지기도 했다.추 후보가 "공소취소 특검법이 추진되다가 지선 이후 논의하자고 돼 있다. 여기에 대한 입장은 어떻냐"라고 묻자, 김 후보는 "분명히 반대 입장이다. 당 지도부에도 의견을 전했다"고 답변했다.
이어 대북관에 대한 공세도 이어갔다. 추 후보는 "오늘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있었다. 대한민국 주적은 어디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핵과 미사일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북한 정권과 북한군이 적"이라고 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