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스타벅스 사태'는 8일 남은 지방선거에 막판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대구 표심이 크게 출렁인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정치부 이은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어서 오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이 발생한 지 9일째인데, 이게 선거 전략의 도구가 되는 느낌이죠. 오늘(26일)도 여야 공방이 있었다고요?
[기자]
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커피 한 잔도 내 의지로 못 선택하는 게 나라냐'면서 이재명 대통령 발언에서 촉발된 공공기관의 '스타벅스 보이콧'을 "공포 정치"라 주장했는데요. 중도층의 '견제 심리' 공략으로 풀이됩니다.
오늘 기자회견 한 대목 들어보시겠습니다.
[인서트/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이재명이 직접 나서서 스타벅스를 공격하고 정부와 경찰이 총동원되어 달려드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이겠습니까? 인민 재판을 벌여서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려는 것입니다."]
장 대표는 또 정부·여당이 '조작기소 특검법'에 대한 시선을 돌리기 위한 국면 전환용으로 스타벅스를 악용하고 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앵커]
민주당은 '역사 모독' 프레임으로 지지층 결집을 시도 중인 거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5·18 폄훼 관련 '처벌 강화론'으로 맞서고 있는데, 국민의힘에는 또 '일베당 선언이냐'고도 했고요.
오늘 원내대책회의에서도 한병도 원내대표가, 장동혁 대표가 '5·18 모독 세력'을 비호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특히 이 대통령을 향한 장 대표의 연이은 저격을 두고도 "사회 통합과 건강한 시민사회를 강조한 당연한 문제 제기를 왜곡·폄하하고 시대착오적 색깔론까지 동원해 국민의 대표를 모욕하고 있다"고 했는데요.
장 대표를 무엇에 빗댔는지,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인서트/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 "이쯤 되면 제1야당 대표가 아니라 극우 유튜버에 가깝습니다. 아무리 선거가 급해도 정치인으로서 최소한의 도리가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공동체를 파괴하는 극우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다만 민주당은, 오늘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사과에 대해 처음에는 "진정성이 있다고 본다"며 톤을 살짝 낮췄습니다.
이 논란이 핵심 지지층 결집에는 효과를 보았지만, '꼰대' 이미지를 낳고, 중도층 반감을 살 우려가 있다는 계산 때문인 걸로 보입니다. 그런데 정청래 대표가 정 회장의 '진정성'을 문제 삼으면서 또다시 입장을 번복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국민의힘 안에서도 일부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정점식 의원은 "지금 필요한 것은 감정적인 파괴 행위나 정치권의 숟가락 얹기가 아니다"라며 더 이상 스타벅스를 정쟁 도구로 삼지 말자고 제언했습니다.
국민의힘에도 이 문제가 '역사 인식 문제'로 비춰지면 득이 될 게 없기 때문입니다.
[앵커]
스타벅스 논란 외에 최근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삼성역사 철근 누락 이슈도 열기가 식지 않고 있는데, 오늘 국회 상임위까지 소집됐다면서요?
[기자]
네. 행정안전위에서 오늘 긴급 현안질의가 진행됐습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은 얼마나 정원오 후보가 못 미더우면 선거운동 기간에 행안위를 두 번씩 여나"라고 공격했습니다. 이어 민주당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정원오 후보의 출석을 요구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무단 설계 변경, 부실시공, 감리 부실" 등 이번 삼성역 철근 누락 사태가 '삼풍백화점 붕괴'와 너무 유사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오세훈 시장 시절 벌어진 일'이니 오 후보 책임이고, 오 후보가 참고인으로 나와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앞서 오늘 서대문구 고가 붕괴 사고까지 겹치면서, GTX 철근 누락 이슈도 더 뜨거워질 것 같습니다.
[앵커]
막판에 대형 이슈들이 터진 때문인지 판세가 급변하고 있는 거 같아요. 오늘 아침 발표된 대구 여론조사 결과도 상당히 주목을 받았는데, 저희 CBS 조사였죠?
[기자]
저희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어제와 그제 대구 지역 1001명에게 물은 결과,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50.1%였고, 민주당 김부겸 후보를 지지한다는 답변은 41.1%에 그쳤습니다.
김 후보가 추 후보에 추월을 당했는데, 오차범위 밖의 큰 격차로 뒤집힌 겁니다.
그럼 여기서 대구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대구CBS 곽재화 기자의 분석을 듣겠습니다.
[리포트/대구CBS 곽재화 기자]
접전이던 대구시장 여론조사에서 추 후보가 오차범위 밖으로 김 후보를 추월하자 대구 민심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보수의 심장인 대구가 본격적인 결집을 시작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민주당의 '공소취소 특검' 논란과 정부의 스타벅스 불매, 김 후보의 주적 논란 등이 젊은 보수 표심을 자극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를 도화선 삼아 결집의 신호탄을 쐈다는 겁니다. 대구에서 시작해 전국적으로 국민의힘이 약진하는 '동남풍'이 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반면, 김부겸 후보에 대한 중도층 지지세가 탄탄한 만큼 소위 '박근혜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반론도 만만찮습니다.
김 후보 측 역시 박 전 대통령 등장은 기존 보수층 규합에 불과하다면서도 격차가 벌어지면 지지자들이 투표장에 나올 의욕을 상실할 수 있다며, 지지율 반등 전략을 고심 중입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여론조사에 적극적으로 응답하지 않던 보수층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선거는 여전히 초접전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인서트/정병기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그러니까 이 부동층은 아직은 김부겸 쪽으로 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결국은 박빙으로…."]
CBS뉴스 곽재홥니다.
[앵커]
대구도 그렇고, 선거가 임박할수록 격전지가 늘어나면서 판세 예측이 더 어려워지는 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이은지 기자였습니다.
오늘 발표한 CBS 여론조사는 무선 ARS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