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교권 보호 해법 '4인 4색'…교육감 자질 두고 '난타전'

충남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토론회 전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춘 후보, 이병도 후보, 이명수 후보, 이병학 후보. 김정남 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26일 충청남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충남교육감 후보자 토론회에서 흔들리는 교권 보호를 위한 후보들의 '4인 4색' 방안이 제시됐다. 반면 주도권 토론에서는 후보들의 '자질'을 두고 거친 공방이 오갔다.

"교권과 학생 인권 조화 이뤄야"…구체적 방안 보니

교육계 최대 화두인 '교권 보호'에 대해서는 네 후보 모두 교사들이 겪는 고충에 공감하며, 악성 민원과 행정 업무로부터 교사를 보호할 제도적 장치 마련을 약속했다.
 
먼저 이병도 후보는 교육감 직속 '교권 보호관' 신설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악성 민원 발생 시 교사가 홀로 감당하지 않도록 법률 및 심리 상담을 즉시 지원하고, 인공지능(AI) 교육 행정 시스템을 도입해 불필요한 행정 업무를 대폭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병도 후보는 "교권과 학생 인권은 달리 가는 개념이 아니다. 둘 중 하나가 무너지면 다 무너지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명수 후보는 교권 보호와 학생 인권 존중을 아우르는 '상생 헌장' 제정을 제안했다. 교육감 직속으로 '교권 보호 119 전담팀'을 구성해 가동하는 한편 교사들의 업무 부담을 약 50% 크게 감경하겠다는 구체적인 수치도 함께 제시했다.
 
이병학 후보는 교사의 정당한 생활지도를 아동학대 신고 등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교권 보호 긴급 대응 체계' 구축을 강조했다. 반복적인 악성 민원에 대한 즉각적인 법률 지원과 대응을 강화하는 한편, 회복 중심의 생활 교육을 확대해 학생 인권 역시 존중받는 균형 있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영춘 후보는 정당한 훈육이 아동학대로 둔갑하지 않도록 아동복지법 개정을 강력히 이끌어내고, 제도적 면책 장치를 즉각 마련하는 등 법적 충돌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김 후보 또한 회복적 생활 교육의 전면 확대를 내세우고, 아울러 '충남형 학부모 학교'를 상설 운영해 교사와 학부모가 든든한 동반자가 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왼쪽부터 김영춘 후보, 이병도 후보, 이명수 후보, 이병학 후보. 김정남 기자

정치인 출신 논란부터 과거 전력까지…불붙은 '자질 공방'

이어진 주도권 토론에서는 충남교육 수장으로서의 자질과 도덕성을 두고 후보 간의 치열한 난타전이 벌어졌다.
 
이병도 후보와 이병학 후보는 4선 국회의원 출신인 이명수 후보의 출마를 두고 비판을 가했다. 이병도 후보는 "교육감 선거에서 정당 추천을 금지한 건 아이들 교육만큼은 정치로부터 지키자는 국민적 합의"라며 정치인의 교육감 출마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이병학 후보 역시 이명수 후보가 주위의 권유로 출마하게 되었다고 발언한 점을 꼬집으며 "타의에 의해 출마한 분에게 충남교육을 믿고 맡길 수 있겠느냐"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에 대해 이명수 후보는 "출마에 대한 확신을 갖고 나온 것이며 국회의원으로서의 정치 경험이 교육감 직무에 도움이 되게 하겠다"고 해명했다.
 
그런가하면 이명수 후보는 이병학 후보를 향해 약 1490만 원의 체납 실적이 있다 최근에야 납부된 점을 지적하며 교육감 후보로서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이병도 후보 또한 "과거 인사비리와 관련된 뇌물수수로 징역형을 산 그런 분들이 교육감 선거에 나오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우회적인 압박을 가했다.
 
김영춘 후보는 충남교육청 교육국장 등을 지낸 이병도 후보를 향해 지난 12년간 기초학력과 문해력 저하 등에 대한 행정적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이제는 특정 단체에 얽매이지 않고", 이명수 후보는 "교육감은 구호를 외치는 자리가 아니다"라는 말 등으로 전교조 활동을 한 이병도 후보를 겨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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