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6일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8000선을 넘어섰다. 지난 15일 장중 '8천피'를 돌파하고 며칠 만에 7000선까지 밀려났지만, 금세 수직상승하며 '8천피' 시대를 열었다.
8천피 시대…쏟아지는 기록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55% 오른 8047.51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8070.91로 출발한 지수는 한때 8131.15까지 치솟으며 기존 장중 최고치(8046.78)도 갈아치웠다.'종가 8천피'까지 오는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코스피는 지난 6일 역대 처음 7000선을 넘어선 뒤 15일 장중 8000선을 처음 터치했다. 하지만 이후 급락하며 20일 한때 7053.84까지 밀려나 7000선마저 위협받았다. 그로부터 사흘째 반등세를 이어가며 이날 8000선을 종가 기준으로 처음 넘어섰다.
'8천피 시대' 문을 연 코스피는 세계적으로도 놀라운 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은 사상 최대치인 6581조원을 달성했다. 국내 증시 전체 시가총액은 세계 7위로 올라섰다. 미국·중국·일본·홍콩·대만·인도 다음이다. 캐나다·영국 시장을 제쳤다. 특히 올해 1~5월 코스피 상승률은 91.0%로 G20 국가 중 압도적 1위다. 2위 일본(29%)과의 격차가 세 배에 달한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처음으로 '200만닉스' 고지에 올랐다. 무려 5.72%나 급등하며 205만2천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때 208만7천원까지 치솟으며 장중 사상 최고가도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30만전자' 코앞에서 멈췄다. 삼성전자는 장중 30만2천원까지 올랐지만, 장마감은 29만9천원에서 마쳤다.
코스피 강세장을 이끈 건 기관이었다. 9100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13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장 초반 순매수로 돌아왔지만 마감 직전 매도세가 몰리며 결국 순매도로 거래를 마쳤다. 다만 순매도 금액은 이전 대비 크게 축소됐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840억원, 6160억원을 순매도했다.
미국·이란 종전 협상 기대감도 매수세를 자극했다. 양국이 휴전 기간을 60일 연장하고 최종 합의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WTI 선물은 6.51% 급락한 배럴당 90.31달러에 마감했다.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 특성상 유가 하락이 직접적인 호재로 작용했다.
'1만피 시대' 더 빨리 현실화 되나…기대감 커져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1만피 시대를 이보다 이른 시점에 현실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번지는 분위기다. 유진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은 올해 코스피 상단을 각각 10400포인트, 10380포인트로 제시했고 KB증권도 목표치를 10500포인트로 상향했다. JP모건·모건스탠리도 강세장 시나리오에서 10000포인트를 예측했다.다만 변수도 적지 않다. 27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출시를 앞두고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레버리지·인버스 ETF 특성상 일간 리밸런싱이 의무적이라 장 마감 동시호가에 기계적인 추종 매매 및 헤지 작업이 수반된다"고 했다.
한국시간 28일 저녁 공개되는 미국 4월 PCE 물가지수도 주시해야 한다. 4월 CPI·PPI가 기대치를 크게 웃돈 만큼 이번 수치가 시장 전망치를 넘어설 경우 조정을 유발할 수 있다.
반도체 쏠림도 여전한 과제다.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의 43%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 집중됐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관건은 반도체 이외 산업들과 코스닥의 반전 여부"라며 "반도체 시가총액 비중이 이미 빠르게 늘어난 만큼 분산의 필요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0.98% 오른 1172.52로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9원 내린 1504.3원으로 주간거래를 마쳤다.